성남시의회, 시 현안사업 줄줄이 제동
성남시의회, 시 현안사업 줄줄이 제동
  • 송길용 기자
  • 승인 2017.06.0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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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환경위, 백현유원지마이스산업단지 조성, 펀스테이션 매각 부결외 7건도 보류
▲ 성남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성남시의 주요현안 사업인 백현유원지 마이스산업단지 조성 등이 성남시의회에서 잇단 제동이 걸렸다. 

성남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지난2일 분당구 정자동 1번지 백현유원지 시유지를 현물출자해 MICE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내용의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회에서 부결했다. 이 안건은 지난해 11월 상정된 뒤 심사 보류되다 8개월여 만에 부결됐다. 

이날 경제환경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지난달 14일 성남시에 보낸 '백현유원지 시유지 현물출자 지연으로 투자유치가 어려워졌다'는 내용의 공문 등을 문제 삼아 표결끝에 4명 찬성, 4명 반대로 결국 안건이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부결됐다. 

경제환경위원회는 또 같은 날 수내동 6563㎡ 시유지에 지어진 어린이종합교육문화시설(옛 펀스테이션·건축연면적 3만6595㎡) 매각안을 놓고도 여야간 대립각을 세우다 자정을 넘겨 자동 산회됐다. 

시는 5차례에 걸친 어린이종합교육문화시설 운영자 모집에도 응찰자가 없자 매각을 결정했으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알짜배기 시유지를 헐값에 넘길 우려가 크다"며 반대했다. 

민주당은 의사 일정 변경을 통해 8일 매각 안건을 다시 상정할 예정이지만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 수가 4명씩 동수여서 통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어린이종합교육문화시설은 놀이시설, 스포츠시설, 수영장, 강의실, 다목적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감정평가를 거치지 않았지만 주변 부동산 시세 등을 고려하면 매각금액은 1200억~13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어린이종합교육문화시설은 애초 민간투자업체인 ㈜펀스테이션이 시유지에 짓다가 자금난으로 2010년 공사가 중단된 뒤 시로 소유권이 이전됐고, 이 과정에서 시공사, 수분양자(65명)와 소송 등으로 장기간 방치되다 지난 2015년 소송이 일단락된 곳이다. 

이 밖에 이날 백현유원지 현물출자 건을 비롯해 성남시 다목적복지회관 설치·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성남시 안전관리 민관협력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안 등 3건이 부결됐고, 성남시 도시관리계획(공공청사,사회복지시설) 결정에 관한 의견청취안 등 7건이 보류됐다. 

이와 관련, 5일 더불어민주당은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테크노밸리, 분당벤처밸리, 성남하이테크밸리를 비롯해 현재 개발 중인 제2창조경제밸리 등에 입점한 기업들의 경영에 도움을 줄 마이스산업단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현물출자 건의 지연으로 적기의 시기를 놓쳐 사업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게 되었고 이는 전적으로 성남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8개월 여간의 지속적인 ‘보류’라는 꼼수정치와 ‘부결’에 의한 것으로 그 책임은 전적으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백현 마이스 클러스터’사업을 찬성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