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줄서야 성공하는 세상 될까 두렵습니다"
"권력 줄서야 성공하는 세상 될까 두렵습니다"
  • 임태희
  • 승인 2016.04.11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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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줄서야 성공하는 세상 될까 두렵습니다

저, 임태희입니다. 내일이면 모든 선거운동이 끝납니다.

사랑했던 새누리당을 잠시 떠나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해야하는 마음이 편치는 않았습니다.

익숙했던 기호 1번 대신 무소속 기호 6번이 적힌 선거운동복을 처음 입었을 때는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저 스스로 끊임없이 되뇐 질문입니다.

왜 나는 탈당하고, 어려움을 뻔히 알면서 무소속 출마를 했을까? 민주당 후보조차 이길 수 없는, 새누리당 지지자가 압도적인 분당에서….

부당공천에 대한 복수심일까.

국회의원 배지에 대한 미련일까.

아닙니다.

제가 나서지 않으면, 부당한 사천에 학살당한 분들이

무소속이라도 출마하지 않으면

국민의 분노도 잠시 뿐

다시 그들을 뽑을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잘못해도 자신들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에

정치는 늘 오만했고

말로만 반성할 뿐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분당주민 여러분

저의 낙선은 두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권력자에게 줄을 서 공천 받은 후보들이

심판도 받지 않고 당선되는 세상은 두렵습니다.

그들은 다음에도 같은 방법으로 국회의원이 될 테고

우리 아이들에게 ‘저것이 잘 사는 길’이라는 확신을

심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그 길을 따라 갈 것입니다.

이 나라가 어떤 모습이 될지는

우리의 선택에 따라 달라집니다.

4년 후에도 또 지금처럼

가슴만 치고 답답해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저 임태희

반드시 당선돼

이런 부끄러운 정치를 없애는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꺾이지 않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