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된 판교공원 지하주차장 건립 주민설명회 50분만에 중단
난장판 된 판교공원 지하주차장 건립 주민설명회 50분만에 중단
  • 송길용 기자
  • 승인 2023.09.09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가주택 주민들 주차난 호소 VS 아파트 주민들 숲 훼손·위치상 반대
최현백 시의원, "사전에 건립의 필요성 설명, 찬반의견을 면밀히 검토"
판교공원을 둘러싼 아파트단지와 상가주택단지 사이에 위치한 공원일부에 주차장을 건립하는 문제를 놓고 주민들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충돌했다. 
 
공용주차장이 건립될 판교공원 부지 우측으로는 1천45세대의 H아파트 단지가, 좌측으로는 550세대 규모의 상가주택단지가 위치해 있다. 연립·상가 주민들은 주차난 해결을 위해 주차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숲 훼손·위치상 문제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8일  분당구 판교동 553번지 판교공원(94만6천887㎡) 중 5천62㎡부지에 총 137대 규모의 지상1층·지하1층 지하주차장 건립 추진을 위한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 성남시청 관계자의 건립 설명회가 진행되는 도중 주차장 건립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의 고성과 야유가 쏳아져 제대로 설명 하지 못한 채 1시간도 안 돼 설명회를 중단했다.

이날 주차장 건립을 찬성하는 연립·상가 주민들은 "별도의 주차 공간이 없어주차난이 심각하다. 불법주차로 매일 싸움이 벌어진다. 공원 지하 주차장 조성은 우리에게 생존의 문제가 걸려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공원을 조성하는 게 추세 인대 오히려 반대로 하고 있고, 위치도 상가 중간이 아닌 끝 지역이다. 청소년 수련관 주차장 확대 등 다른 장소에 할 수도 있는 데 왜 하필 여기에 하려고 하느냐 상가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특히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시가 사전에 이해당사자들과 머리 맞대고 협의하면서 진행했어야 하는데, 다 해놓고 이렇게 할테니 따라오라는 식이다. 시의 잘못으로 주민 간 갈등만 유발하고 있다. 폐기하든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지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이 '성남시 사업계획을 들어보자-들어볼 필요도 없다', '인원수로 반대를 밀어부친다-상가불매운동하겠다'는 등 고성이 오고가자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최현백 시의원은 "2018년도 자신의 선거공약으로 판교공원 주차장 건립을 제시했다. 사전에 여러 경로를 거쳐 건립의 필요성을 설명했다"며 "주민들의 찬반의견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 관계자는 "판교공원 인근 주차난이 심각해 공원지하에 주차장을 계획하게 됐다"며 "주민들의 찬반 의견을 반영해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