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형욱 칼럼] 아파트 커뮤니티 성장만큼 운영전문가 양성 시급하다
[나형욱 칼럼] 아파트 커뮤니티 성장만큼 운영전문가 양성 시급하다
  • 나형욱
  • 승인 2023.07.2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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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형욱 커뮤니트 운영 전문가 

얼마 전 지인과의 약속이 있어 충정로에 갔다. 고급지게 쭉쭉 뻗어 올라간 빌딩 숲 사이에  아주 초라하고 낡고 곧 쓰러질 것 같은 건물이 어울리지 않게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사람도 그러하듯 건물도 세월의 흔적을 숨길 수 없는 것 같다. 저 볼품없는 아파트가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라고 하니 최고급 아파트의 커뮤니티에서만 벌써 20여년 째 근무하고 있는 나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세상도 좋아지고 좋아진 만큼 초대형 고급 아파트 또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초기의 아파트는 편리한 거주공간을 추구하며 주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형태였다면 최근의 아파트는 편리한 거주공간이라는 기본적 의미를 넘어 각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다양성과 차별성을 추구하고 있다.
 
2002년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는 우리나라 최초로 커뮤니티를 도입한 주상복합단지로써의 명성을 지니고 있다. 
60층 이상의 고층과 100평 이상의 넓은 평수,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혼재하는 등 외향적인 차별성은 물론 당시로서는 낮선 용어인‘커뮤니티’라는 시스템을 접목하여 그야말로 타워팰리스는 최고의 아파트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고, 이는 바로 부의 상징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커뮤니티가 고급 아파트의 상징이자 전유물이 아니다. 근래에 지어지는 대부분의 신축 아파트에는 헬스장은 기본이고 스크린 골프연습장·수영장· 독서실· 문화교실· GX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곳이 일반적이며, 오페라하우스 극장,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최고급 커뮤니티를 추구하는 아파트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편안함과 안락함을 넘어 “나는 호텔에서 산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고 있다. 국내 유명 브랜드 건설사들은 향후 분양시장에서 아파트의 가치평가는 커뮤니티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품격 있는 커뮤니티를 속속 선보이며 타 아파트와의 차별화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더구나 최근의 펜데믹으로 재택근무 수요가 늘어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의 독립된 공간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욕구도 이런 고품격 커뮤니티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아파트의 내외향적 변화와 이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인식변화는 워라벨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삶의 방식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파트는 점점 고급화되어가고 있으며 커뮤니티의 발전도 하루하루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고객(입주민)들의 요구 수준과 기대를 미리 파악하고 커뮤니티의 질적 향상을 이끌어갈 커뮤니티 운영전문가는 현재 턱 없이 부족하고 이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곳도 많지 않은 실정이다.

커뮤니티는 효율적인 공간 운영뿐 아니라 비즈니스적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이론적 지식뿐 아니라 실무적인 경험 또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커뮤니티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인적, 물리적, 기술적, 요소 뿐 아니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자세로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고객의 욕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여 효율과 효과를 동시에 향상시키는 운영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운영을 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여겨진다.
아파트의 고급화만큼 여기에 걸맞은 운영전문가의 배출도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