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 봉투 의혹'에도 반사이익 없는 與…윤리위·당정으로 극복할까
민주당 '돈 봉투 의혹'에도 반사이익 없는 與…윤리위·당정으로 극복할까
  • 김현식 기자
  • 승인 2023.04.22 0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라는 대규모 악재로 휘청이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별다른 반사 이익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이지만 소폭에 그치는 수준이다. '김기현호(號)'가 악재로 꼽히는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구설을 끊어내고, 반등을 이끌 정책 발굴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32%로 직전 조사보다 대비 1%p 상승에 그쳤다. 민주당은 한 주간 정국을 휩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도 4%p 하락한 32%를 기록해 국민의힘과 동률을 기록했다.

민주당의 악재가 국민의힘에 호재로 작용할 거란 예측에도 지지율이 미미한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자 당에선 잇단 최고위원들의 설화와 호응을 이끌 정책 발굴의 부재 탓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제주 4·3 폄하' '전광훈 목사 칭송' 등 거듭된 설화로 한 달간 자숙 중인 상황에서, 태영호·조수진 최고위원도 각종 설화에 휩쓸렸다. 여기에 김기현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이 갈등을 빚으면서 더욱더 깊은 수렁에 빠진 듯한 모양새다.

이에 김기현 대표는 자신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황정근 변호사를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하고, 판사 출신이자 당 원내대변인인 전주혜 의원을 윤리위원으로 내정하면서 윤리위 구성에 박차를 가했다. 김 대표는 오는 24일 최고위 의결을 통해 윤리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윤리위를 통한 본격적인 지도부 '구설수' 극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김기현호가 출범 초기부터 당의 '정책주도권'을 강조하고 활발하게 당정협의회를 열었지만 성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범 두 달 차에 접어든 김기현호가 지금까지 10차례 이상의 당정협의를 했지만 '천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 외엔 야당과 국민의 호응을 이끈 정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기현호는 박대출 정책위의장을 필두로 최대 민생 현안 및 정책 발굴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당장 김기현호는 최근 극성을 부리는 전세 사기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해 전세사기 피해자지원 TF를 꾸리고 여야 3당 정책위의장 회동을 하는 등 집권여당으로서 광폭 행보에 나섰다. 또한 당내 특별위원회인 '민생119'에도 역할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