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기현 대표, 사무총장·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에 누구 앉힐까
신임 김기현 대표, 사무총장·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에 누구 앉힐까
  • 김현식 기자
  • 승인 2023.03.0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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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신임 김기현 대표가 선출되면서 '김기현의 사람들' 면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대 과정에서 친윤(친윤석열)계의 절대적 지원을 받은 만큼 친윤계의 당직자 임명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김 후보는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강조하며 이같은 시선을 일축했다.

김 대표는 8일 킨텍스에서 열린 전대에서 득표율 52.93%를 기록하며 과반 득표에 성공, 결선투표 없이 당대표에 선출됐다.

내년 총선 승리라는 핵심 과제를 안게 된 김 대표의 첫 번째 과제는 주요 당직자 임명이다. 당 대표의 당직 인선은 그 자체로 주요 정치적 메시지가 되는 만큼 이를 통해 김기현 체제의 지향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대통령실과 관계, 내년 총선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인선에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인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인선은 다소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4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이후 임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사무총장은 당 사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영향력이 상당한 자리로 평가된다. 내년 총선이 윤석열 대통령의 중간평가 성격을 갖는 만큼 대통령실과 교감도 필요한 자리로 꼽힌다.

앞서 친윤계 핵심 인사이자 전대 초반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를 맺은 장제원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장 의원은 일찌감치 임명직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핵심 정책을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하는 정책위의장 역시 핵심 직책으로 평가받는 만큼 김 대표가 인선에 고심을 거듭할 것이란 관측이다.

두 자리 인선을 고심하는 배경에는 정치적 상황도 작용하는 모습이다. 사무총장의 경우 3선 윤재옥 의원,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윤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로도 꼽히고 있어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친윤모임 '국민공감'을 이끄는 이철규 의원의 경우 앞서 '장제원 사무총장'이 논란이 된 만큼, 시간을 두고 여론을 수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사무총장을 맡은 김석기 의원이 안정적으로 직을 수행하고 있는 점도 사무총장 인선이 다소 늦어질 것이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조직부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친윤계 초선인 배현진·박성민·엄태영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정책위의장의 경우 당헌에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의 협의를 거쳐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아 임명한다'고 명시돼 있어, 김 대표가 차기 원내대표와 논의 후 결정하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원내수석부대표인 송언석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앞선 이준석 전 대표도 당대표 당선 이후 당시 원내대표이던 김 대표와 회동한 뒤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반면 비서실장과 대변인은 빠르게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비서실장의 경우 이르면 내일(9일) 중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 전 대표의 경우 당선 다음 날 비서실장과 수석대변인을 임명했다.

비서실장에는 초선 구자근 의원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좌관 출신인 정희용 의원도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힌다.

당 대변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당과 여론전을 펼쳐야 하는 만큼 김 대표는 인선에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대변인에는 재선 이만희 의원과 초선 이용·최형두·강민국 의원 등이 거론된다. 원외에서는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도 언급된다.

남녀 성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배현진 의원 등 여성 초선의원의 대변인 임명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전직 최고위원 출신이거나 대부분 대변인을 한 적이 있어 인재풀에 한계가 있다는 고민도 있는 모습이다. 대변인은 인원 제한이 없는 만큼 최대 4명까지 임명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지역·성별·세대를 고려해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 인선도 관심사다. 앞서 김 대표는 여연 기능강화를 통한 민생, 정책정당을 강조한 만큼 관련 전문가 인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날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전 의원은 송별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일부 당직인선 예상자의 경우 친윤 색채가 강해 '친윤 일변도'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김 대표는 이날 당대표 선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직 인선과 관련해 "그동안 구체적으로 구상해 본 것이 없다. 이제 오늘부터 구상할 것"이라며 "연대와 포용, 탕평이란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물 등용에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실력으로 일을 잘해 나가서 내년 총선에 이길 수 있는 그런 분을 제가 삼고초려를 해 모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