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운명' 결정지을 3월…민주, 당내 단합 이뤄낼 수 있을까
'이재명 운명' 결정지을 3월…민주, 당내 단합 이뤄낼 수 있을까
  • 김현식 기자
  • 승인 2023.03.02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국회에서 가까스로 부결됐지만 3월에도 추가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과 여당의 '방탄' 공세 등 민주당의 리스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당내에선 소통 강화를 통해 분위기를 다잡고, 원내에선 '쌍특검' 추진과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당내 가장 큰 리스크는 이 대표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청구라는 의견이 많다. 현재 검찰은 이 대표의 △성남시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서울중앙지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수원지검) △성남시 정자동 개발특혜 의혹(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대해 수사 중이다. 수사에 진척이 있을 경우 검찰은 이 내용을 포함한 2차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3월 임시국회에는 두 번째 체포동의안이 접수된다. 지난달 27일 대거 이탈표가 발생하면서 당내 내홍에 불을 지폈던 체포동의안 표결이 또다시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가결된다면 민주당은 초유의 대표 궐위 상태를 맞게 되고, 부결되더라도 지난 표결에서 드러났듯이 친명-비명의 내부 갈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오는 3일에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면서 이 대표는 첫 법원 출석도 앞두고 있다. 당장 공판 준비와 법정 출석으로 당무에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리더십 공백 사태가 불가피하다. 친명계인 안민석 의원은 지난 1일 CBS 라디오에서 "당대표 사퇴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내 반대 세력에 대해 화합의 메시지를 던지며 대응하고 있다. 최대한 갈등을 봉합해 '이재명 체제'로 내년 총선까지 이끌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와 좀 더 소통하고 많은 의견을 수렴해 윤석열 정권과 강력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생 행보도 이어간다. 특히 민주당은 그동안 중단했던 '민생 경청투어'를 다음주 중 재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방 곳곳을 돌며 민생 드라이브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원내에선 점점 거세지는 여당의 '방탄' 공세를 넘어서는 게 숙제다. 지난 1일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자유와 헌신의 3·1절에 민주당이 당 대표 한 사람의 방탄만을 위한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다"며 "민주당 스스로 방탄 국회임을 자인하는 모습에 국민들의 마음은 한없이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3월 임시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등 두 가지에 대한 '쌍특검'을 추진하고 있다. 각각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과 관련이 있는 사안인 만큼 이들에 대한 견제가 되는 동시에 여론을 돌려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공조가 필요한 정의당과 아직 견해차가 있지만 논의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정순신 아들 학폭' 공세도 강화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정순신 인사참사 부실검증 진상조사단'을 발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조만간 고위공직자 검증을 담당하는 인사정보관리단을 인사혁신처에 두는 '정순신 아들 방지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선 이 같은 행보를 통해 당내 단일대오를 강화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지지층을 결집하고 당 지지율을 높여 정국의 주도권을 되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순신 검사의 아빠 찬스 문제와 50억 클럽으로 민심이 완전히 돌아서고 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며 "벚꽃이 필 무렵에는 민주당의 시간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검법을 빨리 발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