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석만 더 온다면"…與, 李 체포동의안 표결 전 '野 이탈표' 막판 호소
"28석만 더 온다면"…與, 李 체포동의안 표결 전 '野 이탈표' 막판 호소
  • 김현식 기자
  • 승인 2023.02.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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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은 27일 표결을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야당을 압박하며 막판 이탈표를 호소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국회 의석 과반 이상인 민주당의 단합에 부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지만, 결과와 관계없이 '방탄 국회' 압박 수위를 높이며 여론의 우위를 점한단 계획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30분 본회의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들어간다. 지난 24일 국회에 보고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국회에 송부됐다.

이에 같은 날 민주당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을 당론이 아닌 자율투표로 하기로 결정하기로 결정하자, 국민의힘은 곧바로 '이재명 때리기'에 나서며 압박에 들어갔다.

당 지도부도 이후 비상대책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 의원총회 등에서도 계속해서 체포동의안 가결과 이 대표 구속을 압박하며 이재명과 민주당 때리기에 집중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 보고 전 의총에서 "이 대표가 민주당이 정말 현명한 생각을 할 때가 됐다"며 "지혜롭게 처신해주길 바란다"고 불체포특권 포기를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제일 중요한 게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라며 "이 대표나 민주당의 지금까지의 행태나 발언이 기존 입장과 전혀 다르고 자신이 한 말과도 다르고, 있어선 안 될 일이란 점을 의원과 당이 국민에게 적극 홍보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그냥 우리 머릿속으로만 '말도 안 된다. 저렇게 해서 되겠나' 이러지 말고 카드뉴스라든지 정리된 우리 논리를 홍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24일) 의총에선 부장판사 출신인 장동혁 원내대변인이 직접 의원들에게 PT발표를 하며 이 대표가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국민의힘(115석)과 정의당(6석),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1석)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가결'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산술적으로 민주당 안에서 28석의 이탈표가 나와야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현역 국무위원인 추경호 부총리와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모두 참석하도록 해 찬성표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다만 여야 모두 가결 가능성에 대해선 낮게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 당초 이 대표 사법 리스크 우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던 친문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입장이 부결 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도 체포동의안 부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재명과 민주당 때리기'와 더불어 민생 현안 관련 당정을 이어가며 계속해서 정국 주도권을 이끌겠단 계획이다. 특히 이를 지렛대 삼아 민주당이 요구한 3월 임시회 개최에 대해 '이 대표를 위한 방탄 국회'라며 반대한 기존 입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양곡관리법과 노란봉투법 등 민주당이 단독으로 처리하려는 법안과 관련해서도 최후의 수단인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하는데 있어서 국민적 반감을 줄이겠단 의도로도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