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했던 일'…이재명, 檢 구속영장 청구에도 민생행보 강행
'예견했던 일'…이재명, 檢 구속영장 청구에도 민생행보 강행
  • 김현식 기자
  • 승인 2023.02.1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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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는 민생 행보로 사법 리스크 정면돌파에 자신감"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민생 행보를 강행했다. 흔들림 없는 민생 행보로 사법 리스크 정면돌파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 관악구의 한 경로당을 찾아 난방비 지원 문제에 대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경로당 방문 이전 이미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 대표는 예정된 일정을 덤덤하게 소화했다.

밝은 표정으로 경로당에 들어선 이 대표는 노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큰절을 올렸다. 의견 청취 과정에서 이 대표는 경로당 관계자들을 추켜세우며 "(경로당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며 소리내 웃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노인 일자리를 많이 늘려야 된다"며 "이번에 우리 예산에서 900억원을 추가해서 저희가 일자리를 조금 늘리긴 했는데, 더 늘려 나가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기초연금 문제도 저희가 조금 고쳐보려고 한다. 70%밖에 못 받고 있어서 나머지 30%도 다 받을 수 있도록 점점 늘려가겠다"며 "(현재는) 어르신들이 결혼해서 같이 살고 있으면 기초연금을 깎고 있다. 같이 사는게 죄도 아닌데 같이 살고 있다고 해서 (기초연금을) 깎는 것도 고쳐야 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현장 방문 이후 기자들에게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선) 오후에 공식 입장 밝히도록 하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대신 "가능하면 정부에서 난방비를 좀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예견된 일'이었다면서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대표를 놓고 그동안 검찰이 무도하고 부당하게 수사를 진행해왔다"며 "오늘 그 청구의 요지를 보면 전혀 새로울 것도 없는, 이미 자기들이 기정사실화하고 꿰맞추려했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 역시 브리핑을 통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예견된 일"이라며 "이 대표를 범죄자로 예단하고 시작한 수사였고 이재명 대표를 기소하지 않고는 끝나지 않을 수사였다. 정해놓은 결말을 향해 가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부·3부(부장검사 엄희준·강백신)는 이날 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배임) 위반 혐의 등으로 법원에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적용한 배임액 총액은 489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