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는 13일 대통령과 당대표가 상하관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황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통령과 당대표의 상하관계는 뚜렷하다'는 이용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은 국정의 총괄 책임자다.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뽑아준 대통령과 평등관계인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며 "상하관계도 서로 존중해야 한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모든 걸 다 억누르거나 하지는 않는다. 지금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상하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의견을 충분히 주고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대통령은 국정의 총괄 책임자이다. 어느 한 영역의 책임자가 아니라 국정 전반의 총괄 책임자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그 표현 방식이 국민들에게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 후보는 또한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귀한 존재이다. 우수한 분"이라면서도 "가치관이 분명치 않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탄핵이 우려된다'는 취지의 김기현 후보 발언에 대해서는 "안 후보가 우리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지 않았다"며 "역할을 잘했고 마지막에 정권교체에도 기여했지만 우리 당에 들어오기 전에 다른 정당을 만들어서 망가지기도 하고 민주당도 가고 그러지 않았나"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시간을 갖고 검증이 필요하다"며 "그런 이야기를 제가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대표가 지원하는 천하람 후보에 대해서는 지지 포스터 성적 비하 논란을 거론하며 "어떻게 우리 당의 대표가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황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은 미화하고 박정희 대통령은 폄훼하고 이런 발언을 떳떳하게 했다. 당당하게"라며 "우리 당하고 가치가 다르다"고도 비판했다.
앞서 천 후보는 '천하람 찍어야 자유로운 정치발언 지킵니다'라는 포스터에 앞 글자인 '천' '찍' '자' '지'만 빨강색으로 강조돼 성적 비하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