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정체 안철수, '윤심' '수도권 연대'로 돌파구 모색
지지율 정체 안철수, '윤심' '수도권 연대'로 돌파구 모색
  • 김현식 기자
  • 승인 2023.01.2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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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케미를 강조하는 한편 나경원·윤상현 등 전현직 의원과의 수도권 연대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정체기에 접어들자 돌파구 모색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주요 당권 주자 가운데 안 의원의 지지율은 나경원 전 의원과 2~3위권을 형성하면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문화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7~18일, 국민의힘 지지층 376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지지도를 조사해 20일 공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9.9%)에 따르면, 안 의원은 18.5%로 2위를 기록했다. 김기현 의원이 23.6%로 1위, 나경원 전 의원은 18.3%로 3위였다.

앞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 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공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 응답률은 3.2%)에선 안 의원 지지율은 17.2%로 3위였다. 이 조사에서 김 의원은 40.3%로 1위를, 나 전 의원은 25.3%로 2위를 각 차지했다.

이외에도 안 의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0%대 후반의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토대로 상승세를 기록하는 김 의원이나, 윤심과 멀어졌다는 평가로 부침을 겪고 있는 나 전 의원에 비해 등락은 비교적 적다.

이 때문에 안 의원이 경쟁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지만 지지율 상승엔 어려움을 겪는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세가 약한 안 의원이 세력 확장에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심 확보가 급선무인 만큼 안 의원은 계속해서 윤 대통령과의 케미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공식 출마 선언 당시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연대보증인'에서 '운명공동체'로 끌어올린 안 의원은 최근에는 '과학기술 전문가인 자신과 법조인 출신의 윤 대통령이 최적의 조합'이라고 강조한다.

설 연휴 직전인 20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도 윤심 공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윤계나 대통령실 인사 상당수가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활동한 인사인 까닭이다.

이와 함께 나 전 의원이나 윤상현 의원 등과의 수도권 연대 역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들이 안 의원에 비해 당 생활을 오래 한 점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안 의원은 수도권 연대에 대해 "나 전 의원이나 윤 의원과 수도권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에 있어서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출마를 고심하는 나 전 의원에 대해서도 "나 의원의 실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모두 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거나 "여러 명이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등 간접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