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총괄할 선거관리위원회가 29일 선관위원을 임명하고 첫 회의를 연다. 선관위는 이번에 처음 도입되는 결선투표제, 예비 경선(컷오프) 기준, 시행 방식 등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선관위 임명에 관한 안건을 의결한 뒤 임명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이후 유흥수 선관위원장 주재로 선관위 첫 회의가 열린다.
선관위는 유 위원장과 당연직인 사무총장과 부총장을 포함해 11명으로 꾸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원에는 장동혁 원내대변인과 함인경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대변인도 포함됐다.
상견례 성격의 이날 첫 회의에서는 선관위 운영 방식 등과 관련한 의견 교환이 있을 예정이다.
유 위원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정확한 컷오프 규모는 2월 초순 후보 등록 이후 상황을 봐야 한다"면서도 "후보자가 너무 많을 경우 결선까지 가려면 컷오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과거 사례를 참고해 컷오프 기준 등을 정할 계획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된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서는 '당원 여론조사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컷오프를 실시해 8명 중 이준석·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등 5명의 본선 진출자를 선정했다.
선관위는 주로 4~5명 컷오프 기준을 세웠다. 2019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는 4인 컷오프 기준을 세웠지만 3파전으로 치러졌다. 2017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도 세 후보가 나서면서 컷오프 기준이었던 4인에 미치지 못했다.
2016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는 컷오프 기준이 5명이었고 6명 후보가 출마하면서 예비경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선관위는 당시 '컷오프 대상자가 2명 미만일 경우에는 실시하지 않는다'고 결정하면서 6명 모두 본 경선에 올랐다.
결선투표의 경우 과거 국회의원 지구당(지역위원회) 후보 선출 방식, 서울시장 경선 등을 참고할 계획이라고 선관위 관계자는 전했다.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으면 1·2위 후보를 상대로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친윤(친윤석열) 주자가 10명 가까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내년 2월 초 컷오프 전 후보들 간에 교통정리가 될지도 관심이다.
김기현 의원이 지난 27일 당권 주자들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냈고, 안철수 권성동 윤상현 의원 등도 다음 달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나경원 저출산고령화위원회 부위원장도 출마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선 컷오프 전 지지율에 따라 당선권에서 먼 후보들이 유력 후보를 지지 선언하고 물러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나 부위원장의 결심도 판세를 흔들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만약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아 컷오프를 시행할 경우에는 당 대표 선출 방식과 동일하게 당원 투표 100% 방식이 유력하다. 유 위원장은 "(당대표 선출 방식과) 같이 가야 하니 당연히 컷오프도 당원 투표로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