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재명 보니 조조의 '연환계' 생각이…의원들 놔주지 않으면 함께 침몰"
정진석 "이재명 보니 조조의 '연환계' 생각이…의원들 놔주지 않으면 함께 침몰"
  • 김현식 기자
  • 승인 2022.10.2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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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범계 윤석열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의 규탄 발언을 들으며 ‘야당탄압 규탄’ 손 피켓을 들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원들을 방패막이 삼아 옥쇄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혼자 짐을 떠안고 의원들은 풀어주라고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SNS를 통해 "민주당이 어제 아침부터 산발적으로 정기국회 국정감사에 복귀해 다행이지만 오늘이라도 국정감사를 전면 재개해 달라"고 청했다.

그래야 "국회가 다음 주부터 예산 국회를 준비하고, 민생을 챙길 수 있다"는 것.

정 위원장은 이를 위해선 이재명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의원들에게 채운 족쇄를 풀어주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이 국정감사까지 팽기친 것에 대해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과의 옥쇄(玉碎)를 선택"한 것이라고 풀이한 정 위원장은 "자신의 배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위해, 모든 배를 하나로 묶는 조조의 연환계(連環計)가 생각난다"고 지적했다.

'연환계'는 삼국지 적벽대전편에 등장한다. 군전력이 육군 중심인 까닭에 병사들의 배멀미를 걱정하던 조조에게 유비의 책사 방통이 몰래 접근 '배를 묶으면 배 출렁거림이 줄어든다'고 귀띔, 모든 배를 연결하게 만들었다.

이때 촉, 오 연합군이 불화살을 쏘아대 조조의 병사가 탄 배를 불태웠다. 조조 군사들은 화공에서 빠져 나가려 했지만 배가 한데 묶인 바람에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다.

연환계의 예를 든 정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옥쇄 전략, 연환계를 풀지 않으면 민주당은 이재명이라는 자연인과 함께 침몰할 것"이라며 이를 피하려면 "이재명 대표가 '내 사법 리스크는 내가 안고 가겠다. 의원들은 예산국회에 집중해 달라'"라고 말하는 길 뿐이라며 의원들을 국회로 돌려 보낼 것을 주문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아침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55)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부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선경선 후보 등록 시점을 전후한 2021년 4~8월 사이 남욱 변호사가 마련한 자금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남욱 변호사는 천화동인 이사인 측근 A씨에게 자금을 마련해 정민용 변호사에게 돈을 전달하라고 지시, A씨는 정민용 변호사에게 8억여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정 변호사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8억여원을 전달 받은 유 전 본부장은 이를 김 부원장에게 '대선 자금'이라며 건넸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자금의 최초 출처는 남욱 변호사이고 이후 '정민용→유동규→김용'으로 순차 전달된 정황과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원장의 압수수색 영장 등에 8억여원의 성격을 '정치자금 기부'로 명시한 검찰은 최종 도착지점과 사용처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