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박광순 의원 3차투표서 '의장 당선'
의장만 선출 후 '정회'…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 '불투명'
성남시의회 박광순 의원 3차투표서 '의장 당선'
의장만 선출 후 '정회'…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 '불투명'
  • 송길용 기자
  • 승인 2022.07.09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민주당과 박광순 의원이 야합해 뒤엎은 것으로 판단 발본색원 할 것"
더불어민주당 "인수위 심판하고자 하는 세력이 국민의힘 내부에도 있는 것 증명"

제9대 성남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국민의힘 박광순(3선, 비례대표)의원이 3차투표에서 18표를 얻어 당선됐다. 

성남시의회는 8일 오전 제273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거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9시 30분경 의원총회를 열고 당론을 모아 이덕수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키로 재차 합의했다. 

이날 본회의장에는 34명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1차 투표에서 국민의힘 이덕수 16표, 민주당 강상태 14표, 국민의힘 박광순 1표, 기권 2표, 무효표 1표가 나왔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이덕수 의원이 1차에서 16표로 과반수가 넘지 못하자 정용환 대표가 정회를 요청했지만, 임시 의장을 맡은 민주당 출신 강상태 의원은 받아들이지 않고, 곧장 2차 투표에 돌입했다.

2차투표에서도 이덕수 의원은 16표에 그쳤다. 오히려 박광순 의원이 10표로 늘었고, 민주당 강상태 의원은 7표에 머물렀다. 여전히 무효 1표가 계속 나와 박광순 의원과 또 다른 1명이 국민의힘 당론을 따르지 않고 배신을 한 것이다.

2차까지 과반 득표자가 없자 국민의힘 이덕수 의원과 박광순 의원이 마지막 3차 결선 투표에 돌입했다. 결과는 민주당 전원 16표와 박광순 의원 1표에 미상의 국민의힘 의원 1표가 더해지면서 총 18표로 박광순 의원이 의장에 당선됐다.

성남시의회는 10년전에도 이같이 당론이 무색케 만든 전례가 있었고 의장에 당선된 두사람 모두 탈당이라는 수순을 밟았다. 

2012년 제6대 후반기 의회에서 새누리당 최윤길 의원이 당시 민주통합당의 지원을 받아 의장에 당선되고 탈당 후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후 2016년 제7대 후반기 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유석 의원이 새누리당 의원의 지원을 받아 의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인 조정식 의원은 국민의힘협의회가 사전 선출한 이덕수 의원을 제치고 박광순 의원을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하면서 파장이 예고된다. 월권과 불법행위 자행에 거짓말을 일삼은 시장 인수위를 심판하고자 하는 세력이 국민의힘 내부에도 있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국민의힘협의회는 "12년 만에 얻은 시민들의 염원이 야욕을 품은 이탈자로 인해 물거품이 되었다. 국민의힘협의회에서 선출된 이덕수 의원을 제치고, 민주당이 박광순 의원과 야합해 뒤엎은 것이라고 판단되는 이유다며, 의원총회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자와 그를 추종하는 사람을 발본색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남시의회는 의장 선출에 따른 파행으로 부의장 선출, 각 상임위원회 구성과 위원장 선출과 예산결산 및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및 위원장 선출 등 나머지 일정이 불투명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