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두 번째 국악관현악 시리즈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두 번째 국악관현악 시리즈
  • 장미라 기자
  • 승인 2021.09.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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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한국음향의 오케스트라를 만나다 <시나위오케스트라_역의 음향>
작곡가 앤서니그레드 콜맨
작곡가 앤서니그레드 콜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한국의 대표 작곡가들의 창작음악을 선보이는 ‘역(易)의 음향’을 오는 9월 25일(토) 오후 3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과 10월 9일(토) 오후 4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서 공연한다. 2020년, 시나위 정신에 기반을 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었던 ‘21세기 작곡가 시리즈’ 에 이어 두 번째다.

해와 달, 음과 양이 합쳐 만들어진 변화의 글자 ‘易(바꿀 역)’ 처럼 ‘역의 음향’은 가장 한국적인 오케스트라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작곡가 김대성 <열반>, 김성국 <공무도하가>, 정일련 <혼> 이다. 국악관현악의 대표적인 명작들로 꼽히는 이 세 작품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10여년 만에 일부분 개작 초연하여 선보이게 된다. 또한 제12회 ARKO 한국창작음악제에서 초연되어 화제를 모은 젊은 작곡가 손성국의 대금협주곡 <울돌목>도 연주된다.

그리고 이번 무대에서 특별히 주목해야할 점은 미국 작곡가 앤서니 그레드 콜맨_Anthony Grad Coleman (이하 ‘콜맨’)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는 점이다. 콜맨은 즉흥음악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이며,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활동한다. 또 현재는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NEC)의 즉흥음악 교수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 콜맨은 지휘와 피아노 연주까지 선보이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여기에 장르와 장르를 넘나들고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지 않는 시나위오케스트라의‘무경계’의 음악이 멋지게 결합된다.

■ 프로그램

1. 음향적 실험가이자 한국음악의 변화를 만들어 나간 세 명의 작곡가들의 무대

“땅을 통해 인간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유불선 사상의 통합을 통해 음향적 판타지를

구현하는”김대성의 <열반>

범패와 서도민요를 연구하면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2001년 작곡 이후 작은 개작을 거쳤는데 10년 만에 대폭 수정한 <열반> 을 ‘시나위오케스트라_역의음향’에서 선보인다.

작곡가 김대성은 이번 작품을 “여러 음악양식들을 통해 우리 고대음악의 특징을 찾아보고자 하였으며 이러한 음악양식을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 속에서 오래 전부터 흘러왔던 인간적인 번뇌, 해탈에 대한 열망 등을 음악적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전 작품과 다른 점이 있다면 깨달음의 과정을 한 구도자의 노래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곡의 분위기를 그려 나갈 수 있도록 “여창가곡 독창”으로 작품을 재구성하였다. 여창가곡은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강권순(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성악악장)이 참여한다.

“전통을 관통하는 핵심 모티브를 찾아내어 거대한 오케스트라 음향의 바다를 창조하는 작곡가” 김성국의 <공무도하가>

고대 가요인‘공무도하가’를 내용으로 꾸며진 작품으로 2012년 초연된 이후로 8년 만에 개작 초연된다. 작곡가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나위 음악어법을 관현악에 사용했는데, 우리나라 전통음악 시나위의 음악어법은 뚜렷한 주제가 없이 서로 다른 선율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강렬한 음악적 표현이 특징이기 때문에 음향적 관점에서 고민한 부분을 수정하며 완성도 높은 곡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장단의 컨템포러리와 한국 오케스트라의 혁신적 음향을 제시하는 작곡가”

정일련의 <혼>

베를린예술대학 작곡과 졸업 후 유럽을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재독 작곡가 정일련은 <아시아아트앙상블>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한국음악을 중심에 놓고 깊이 있는 창작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번 곡은 2011년 초연 이후, 10년 만에 개작초연 된 작품이며 사물놀이 협주곡이자 역대 국악관현악단으로서는 가장 많은 악기편성을 사용한다. 기존 작품이 서양악기의 콘트라베이스, 첼로가 낮은 음역대를 맡았다면 이번 작품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대대아쟁(일반 아쟁보다 1옥타브 낮음)을 활용한 Bass 음역대를 온전하게 구현했기 때문에 가장 동양적인 <혼>으로 재탄생 시켰다. 압도적인 무대와 사운드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에서 들을 수 있다.

2.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시대정신을 담은 창조적 무대 제시

“다양함과 과감함이 돋보이는 작곡으로 한국 창작음악의 미래를 보여준 작곡가”

손성국의 <울돌목>

무엇보다 ‘시나위오케스트라_易역의 음향’을 통해 국악관현악의 새로움을 표방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두 번째 국악관현악은 다음 세대를 이어나갈 젊은 작곡가 손성국의 작품을 과감하게 구성했다. 그는 비범함과 노련함 속에 또렷하게 구현되는 음악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작곡가로 제12회 ARKO 한국창작음악제에서 선정되며 숱한 화제를 낳았다. 

그의 대표 작품 <울돌목>은 한반도 남서쪽 끝자락에 위치하는 좁은 해협으로, 우리나라에서 조류가 가장 빠른 곳으로 유명하다.
좁은 지형에 대량의 물이 지나며 물살로 인한 소리가 매우 커서 바위가 우는 것 같다는 의미로 울돌목이란 이름이 붙었고, 한자로는 명량(鳴梁)이라고 불렀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대승을 거둔 곳으로서 우리 민족의 기상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작곡가는 관악기가 표현하기 좋은 소재를 찾다가 이러한 주제를 생각해 내었다. 한 호흡에 여러 음을 끊임없이 미끄러지듯 낼 수 있는, 음역이 넓은 대금의 특성에 잘 부합하는 소재가 파도, 즉 '물'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곡은 대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그의 첫 협주곡으로, 현대적인 음소재 위에 전통적인 대금의 주법이 얹히도록 작곡하였다. 대금협연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금연주자 이필기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즉흥음악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할” 작곡가 앤서니그레드콜맨

_Anthony Grad Coleman <위촉초연>

이번 무대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미국 작곡가 앤서니그레드콜맨_Anthony Grad Coleman (이하 ‘콜맨’)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만남이다.

그는 보스니아 사라예보 재즈 페스티벌를 비롯해 네델란드 북해 재즈 페스티벌, 오스트리아 살펠덴 페스티벌, 비엔나 축제 등 유럽 전 지역의 즉흥음악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자신의 이름을 걸고 10장의 음반을 낸 연륜 있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다.

그의 작품은 1988년, 2006년 두 차례 걸쳐 미국 뉴욕예술재단과 뉴욕주 예술위원회에서 선정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현재는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NEC)의 즉흥음악 교수이자 작곡가로 끊임없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의 활동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2021년 시즌 주제인 “무경계”를 기반으로 한 컨셉과 부합한다.

장르와 장르, 전통과 현대의 모든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아낼 ‘시나위오케스트라_易역의 음향’은 콜맨과의 협업을 통해 창작음악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음악적 어법을 확대하는 등 완성도 높은 무대로 국악관현악단의 차별화 된 레퍼토리를 제시할 예정이다. 해당 공연은 국립극장과(9월25일) 경기아트센터(10월9일)에서 2회에 걸쳐 진행되며, 콜맨의 무대는 9월 25일 해오름극장에서 단 한 번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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