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속풀이] 줄소환 예고, 커지는 李 리스크…"이제 시작"
[여의도속풀이] 줄소환 예고, 커지는 李 리스크…"이제 시작"
  • 김현식 기자
  • 승인 2023.01.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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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이 대표를 둘러싼 이른바 '사법리스크'가 지속·재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직접 검찰에 출석, 결백을 호소했지만 당장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부터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쌍방울 수사 관련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검찰의 전방위 공세에 당내 불협화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치권에선 "결국 올 것이 왔다. 거대한 소용돌이의 서막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해 약 12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제1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그는 출석 전 포토라인에 서서 준비해온 원고 A4용지 2장 분량, 약 2300자를 11분간 읽어 나가며 자신의 결백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12시간의 조사를 마친 뒤에도 "어차피 답은 정해져서 기소할 것을 명백하게 느꼈다. 오늘 제시된 여러 자료를 봐도 제가 납득할만한 그런 것은 없던 것 같다"며 "결국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이제 시작이란 평이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가 연루된 건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계속될수록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정국을 삼키기는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다.

당장 성남FC 후원금 의혹뿐 아니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선거법 위반 등 남은 수사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장남 동호씨의 불법도박, 성매매 의혹 등 이 대표 가족을 향한 각종 수사도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사법리스크 국면이 장기화하면 할수록 당내에서도 파열음과 함께 피로도도 높아질 것이란 우려와 함께 민주당이 결국 정국 주도권을 상실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당내 비명계(비이재명)를 중심으로 당 차원의 대응에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당 지도부의 검찰 동행을 문제 삼기도 했다.

지지율 역시 극복 과제다. 이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결백과 함께 '단일대오'를 외치고 나섰지만, 국민의힘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05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물은 결과 민주당은 43.9%, 국민의힘은 40.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1.6%포인트(p)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1.2%p 상승하면서 양당 간 격차는 3.5%p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p) 내로 좁혀졌다.

같은 기관의 한 달 전 조사와 비교했을 땐 민주당은 46%에서 2.1%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38.8%에서 1.6%p 올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인한 검찰 출석과 메시지가 설 연휴 전 민심, 나아가 이 대표 체제 안착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