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美서 '이태원 참사' 분향소 찾아 조문…"희생된 아이들에 미안"
이낙연, 美서 '이태원 참사' 분향소 찾아 조문…"희생된 아이들에 미안"
  • 김현식 기자
  • 승인 2022.11.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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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4일(현지시간)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안전은 과학에 의지하고 정성을 다해야 하는데, 정부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4시55분쯤 미 버지니아 아난데일의 한 건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모든 행정이 그러하듯 안전도 과학과 정성"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과학이 아닌 것에 기웃거리거나 정성을 다하지 못하면 사고가 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참담하게 희생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면서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과 친구들에게 무슨 말씀을 드린들 위로가 되겠느냐"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정부의 대응에 대한 평가 등을 묻는 질문엔 "제가 떠나 있는 사람으로서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는 것은 온당치가 않다", "구체적인 것은 국내에서 할 얘기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 전 총리는 방명록에 "희생자와 가족들을 하나님께서 품어주시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이 전 총리는 헌화와 함께 1분 가까이 고개를 숙인 채 조의를 표했다. 이 전 총리는 묵념을 마친 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조카(미국인 대학생 앤 마리 기스케)를 잃은 브래드 웬스트럽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에게 별도로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상상도 할 수 없는 참사에 할 말을 잃었다"며 "사후수습을 신속하고 철처히 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완벽한 대응을 요망한다. 사고의 원인도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핼로윈 기간에 많은 인파가 이태원에 몰릴 것은 충분히 예상된 일이었다. 시민들의 이동을 안전하게 통제하고, 유사시에 대응할 준비가 잘 됐었는지 되짚어 볼 일"이라며 "다시는 이런 비슷한 일 조차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