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뜨거운 1위...성남시자원봉사센터
낯 뜨거운 1위...성남시자원봉사센터
  • 송길용 기자
  • 승인 2018.01.2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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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로부터 매년 15억원 보조금을 받아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관변단체가 실적 부풀리기에 혈안이 되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이다 들통이 났다.

이 단체는 2015년과 2016년 경기도 자원봉사실적 평가에서 도내 1위를 했다. 도내 31곳의 경쟁 시·군을 제치고, 2년 연속 최우수 실적을 차지하며 자원봉사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들이 2년 연속 도내 최우수 실적을 차지한 이면에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내부 시스템에 11만 6천여 건의 봉사실적을 조작해 허위로 입력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자원봉사센터의 실적 부풀리는 센터의 안내 등을 받아 자원봉사를 한 시민들이 포털 시스템에 직접 입력하는 방식으로 합산되는 시스템에 가입자들의 나이, 이름, 주소 등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도용해 실적을 뻥튀기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벌인 실적부풀이기 수법을 보면 자원봉사 활동이 뜸하거나 고령인 회원만을 골라 실적을 입력한 뒤 상급기관의 평가가 끝나면 기록을 삭제하는 치밀함과 1920,30년대 출생한 어르신이 특정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20대가 고교에서 진행된 기초교육을 수강한 것으로 꾸미기는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교묘한 방법으로 부풀린 봉사실적 건수는 2015년 1만8천여 건, 2016년 4만9천여 건, 지난해 4만9천여 건 등이다. 이처럼 최근 3년 동안 직원 8명이 한명 당 1만 5천 건에 이른다

하지만 이 센터는 지난해 중간평가(7월)에서 30위권으로 추락했고, 하반기 실적을 허위 입력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포털 시스템에서 개인정보가 멋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한 한 시민이 경찰에 고발하면서 들통이 났다고 한다.

성남시자원봉사센터는 성남시가 조례를 만들어 1996년 설립한 기관으로, 시는 매년 15억여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센터장도 성남시 퇴직공무원 가운데 성남시장이 직접 임명하고 있어 과잉 충성이 빚어낸 결과일 수도 있다.

자원봉사센터의 설립취지는 제도나 행정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는 세부적인 복지서비스의 실현을 위해 생활 및 살기 좋은 지역사회 구현을 만들고자 자원봉사활동 진흥을 시도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정도를 벗어나 규모를 키우고 봉사실적을 부풀려 능력을 인정받으려 하는 모순된 구조속에서의 자원봉사는 진정한 의미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 문화를 고양하고 지역사회 발전 및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자원봉사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겨 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