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민심 100만명 광화문에 몰렸다
성남 민심 100만명 광화문에 몰렸다
  • 송길용 기자
  • 승인 2016.11.1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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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축제 방불케 하는 집회…더욱 성숙한 시민문화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세종대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

 12일 서울 도심을 밝힌 100만개의 촛불이, 전국 곳곳에서 빛난 수만개의 촛불이 가장 성숙한 목소리로 하나된 민심을 보여줬다.

‘비선 실세’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3차 주말 촛불집회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주최 측이 추산한 100만명, 경찰은 26만명이 참여했다. 지난 2008년 6월10일 광우병 촛불집회(주최측 추산 70만명, 경찰 추산 8만명),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규탄 촛불시위(주최 측 추산 20만명, 경찰 추산 13만명) 참가 인원을 넘어섰다.

이 규모와 비슷한 역대 집회로는 100만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진 1987년 6·10항쟁이 있다. 촛불집회가 2002년 미군 장갑차 사고로 숨진 효순·미선양 추모집회에서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촛불집회로는 사상 최대다.

규모 뿐 아니라 평화 집회로도 역사에 남을 날이었다. 성숙한 시민의식은 집회가 열린 서울시청광장, 광화문광장, 율곡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시민들은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외치며 청와대를 향해 분노어린 목소리를 냈지만 질서정연하게 움직였다.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내자동 로터리에서 시민들과 경찰의 간헐적인 충돌 외에는 집회는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오후부터 펼쳐진 문화제에는 방송인 김제동·김미화, 가수 이승환·정태춘·조PD 등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발언,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이후에는 광장 일대에서 텐트 농성과 시민 자유발언 등으로 행사가 이어져, 과거 노동계 등의 행사와 차별을 보이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