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2년, 반갑다 계묘년" 서울 도심 채운 새해맞이 인파
"아듀 2022년, 반갑다 계묘년" 서울 도심 채운 새해맞이 인파
  • 장미라 기자
  • 승인 2022.12.31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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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저녁 서울 도심 곳곳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다가오는 '검은토끼 해' 계묘년(癸卯年)을 기대하는 인파로 붐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덕분에 마스크를 벗고 밝은 표정으로 거리 곳곳을 누비는 시민들이 많았다. 특히 올해 새롭게 탈바꿈한 광화문 광장에는 새해를 기원하는 '대형 토끼' 조형물이 비치돼 '인증샷'을 남기려는 이들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는 오후 5시를 전후에 3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광장 한켠에는 버스킹 공연이 진행됐고, 추운날씨에도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즐기며 환호하는 모습도 보였다.

연말을 맞아 지인들과 송년회차 광화문을 방문한 직장인 이모씨(27)는 "올해 많은 경험을 했다"며 "이태원 참사를 비롯해 한해가 다사다난 했는데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한다"고 한 해의 소회와 신년 바람을 전했다.

어린 아들과 함께 광장에 나들이를 나온 박모씨(여·49)는 "코로나가 기승이었는데 그래도 올해 연말은 가족과 이렇게 나들이 나와서 맞이할 수 있어 기쁘다"고 미소지으며 "가족들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을 대표하는 주요 도심지들에는 많은 인파로 붐볐다. '크리스마스 명소'로 불리는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는 오후 5시30분 시작하는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관에 조명과 영상을 선보이는 장식)'를 보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도로 반대편의 시민들도 휴대전화로 추억을 남기며 새해 소원을 비는 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한모씨(27) "올해는 취업을 해서 한발짝 나아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적으로 뿌듯한 한 해였다"며 "내년에는 사회나 개인이 모두 다 건강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데이트를 나온 신모씨(26)는 "새해와 크리스마스 같이 특별한 날 꼭 명동 데이트를 하는게 로망이었는데 그걸 이뤄서 좋다"며 "새해에도 꼭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보수단체들의 주말 집회는 2022년 마지막 날에도 계속됐다. 서울 종로 일대에는 오후부터 저녁까지 경찰 추산 1만명이 운집했다. 새해맞이를 기념하기 위해 광화문을 찾았다가 교통불편에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과 집회 참석자간 실랑이가 벌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거리두기가 해제돼 10만명의 인파가 모일것으로 예상되는 '2022년 타종행사'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이날 오후 10시50분부터 다음날(1일) 오전 1시35분까지 진행된다.

경찰은 타종행사 관련 교통혼잡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사장 주변을 포함한 주변 교차로에 교통경찰 180여명을 배치하고 안내 입간판 84개와 플래카드 140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태원 참사 후 첫 대규모 행사를 맞아 윤희근 경찰청장은 보신각 현장점검에 나섰고, 경찰과 행사 준비인력은 안전사고 예방 총력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