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 기각, 징계1년 연장→親이준석 김웅 "제비를 쏴도 봄은 와, 새길로"
가처분 기각, 징계1년 연장→親이준석 김웅 "제비를 쏴도 봄은 와, 새길로"
  • 김현식 기자
  • 승인 2022.10.0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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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대표가 정진석 비대위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당한 데 이어 '당원권 정지 1년 추가'라는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자 그와 가까운 이들은 '힘들겠지만 외로운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7일 오전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 전 대표에게 '당원권 정치 1년 추가'를 결정했다.

지난 7월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로 내년 1월까지 권리당원 자격을 박탈당했던 이 전 대표는 그 기간이 2024년 1월까지 연장됨에 따라 22대 총선(2022년 4월) 공천이 사실상 힘들게 됐다.

이는 원내에 진출하는 것이 최대 목표인 정치인에겐 치명상으로 제명 이상의 뼈아픈 결과다.

앞서 6일 오후엔 서울 남부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이 전 대표가 낸 '정진석 비대위가 무자격이니 집행자격을 정지시켜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당헌 당규 개정으로 주호영 비대위와 달리 정진석 비대위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것이 기각 사유였다.

결정타를 얻어 맞은 이 전 대표는 "사명감을 가지고 덩어리진 권력에 맞서 왔다. 앞으로 더 외롭고 고독하게 제 길을 가겠다"며 당 주류와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법원 결정을 존중한다. 그동안의 혼란과 국민의 불신에 대해 깊이 성찰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신발끈을 다시 맬 것을 촉구했다.

원내에서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인 김웅 의원은 "제비를 쏜다고 봄을 멈출 수 없다"며 이 전 대표와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허은아 의원도 "이준석 개인이 아니라, 보수의 ‘자유’가 사라졌다"며 "잠시 흔들릴 뿐 다시 바로서겠다. 비상식적인 권위와 공정하지 않은 힘과의 싸움에서 결코 되돌아서지 않겠다"라는 말로 이 전 대표옆을 지켰다.

이런 가운데 중립지대에 서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윤상현 의원은 "가처분 기각으로 확실성이 사라져 당의 진로가 예측가능해 다행이다"며 "이준석 전 대표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전 대표로서 더 이상의 분열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의 공과가 제대로 평가받을 날도 올 것"이라며 먼 장래를 위해 지금은 한발 물러서는 것이 옳다며 이 전 대표의 등을 토닥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