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안치실 및 염습실 감염 우려 심각"
"시신 안치실 및 염습실 감염 우려 심각"
  • 송길용 기자
  • 승인 2015.06.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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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 황규성 교수, "손소독제 29%가 미구비 기본 안지켜
절반이상 살균·환풍시설 제대로 못갖춰 시신감염 우려 주장

▲ 을지대학교 황성규 교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여파로 시신을 통한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안치실 및 염습실내 감염에 대한 인식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이상이 살균·환풍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으며, 또한 장례종사자가 보호장비 조차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시신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황규성 교수는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12개월간 수도권, 충청권, 경상권 소재 장례식장에서 근무하는 장례종사자 266명을 대상으로 감염에 대한 인식에 대해 조사했다. 

감염방지시설에 대한 조사결과, 살균시설 설치여부를 질문에 131명(57.21%)이 “미설치”라고 답했으며, 98명(42.79%)만이 “설치”라고 답했다. 환풍시설 작동여부 질문에 “항상 작동한다”는 97명(42.54%)에 그쳤으며, “보통” 118명( 51.75%), “거의 작동안함” 13명(5.70%)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손소독제 마저도 68명(29.31%)가 “미구비”라고 답해 감염예방에 대한 기본적인 소독마저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염습실 소독여부는 “소독한다” 200명(87.34%), “미소독” 29명(12.66%)으로, 염습가운 소독여부는 “소독한다” 176명(76.86%), “미소독” 53명(23.14%)으로 나타났다

보호장비 착용에 대한 조사결과, ▲가운은 “착용” 217명(93.53%), ▲“미착용” 15명(6.47%), ▲글러브는 “착용” 206명(88.79%), “미착용” 26명(11.21%), ▲ 마스크는 “착용”195명(83.69%), “미착용” 38명(16.31%), ▲고글은 “착용” 32명(14.48%), “미착용” 189명(85.52%), ▲구두덮개는 “착용” 26명(11.66%), “미착용” 197명(88.34%), ▲머리보호덮개는 “착용” 30명(13.45%), “미착용” 193명(86.55%)로 조사됐다.

한편 체액직접접촉 감염위험도를 조사한 결과,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착용한 것보다 감염위험도가 1.5배부터 3.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호장비별로 보면, 가운은 1.42배가 높았으며, 글러브는 3.26배, 마스크는 3.57배, 고글은 1.86배, 구두덮개는 2.51배, 머리보호덮개는 2.45배가 각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황규성 교수는 “한국 장례처럼 유가족이 시신를 붙잡고 우는 행위를 하거나 장례지도사가 염습과 같이 시신에 어떠한 압력이나 충격을 시신에 가한다면 시신의 호흡기계에 생존해있던 병원균의 탈출을 도와주게 되어 장례종사자 및 유가족의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며 “시신의 존엄성 확보와 장례관련 종사자 및 유가족의 안전을 위해 감염방지에 대한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