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소요비용(4인 기준) 217,374원
설 차례상 소요비용(4인 기준) 217,374원
  • 송길용 기자
  • 승인 2015.02.1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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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과 일반 슈퍼마켓은 대형마트보다 14.7%~20.0% 저렴해
설 물가 지난해보다 평균 5.7% 인상,채소/임산물과 과일 가격이 하락

 올해 설 차례상 소요비용이 217,374원으로 지난해 보다 평균5,7%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덕승 회장) 물가감시센터(김천주‧김연화 공동위원장)는 설을 맞아 서울 시내 90개 시장 및 유통업체의 설 제수용품 24개 품목에 대한 특별 물가조사를 실시했다.

설 차례상 소요비용, ‘백화점 > 대형마트 > 일반슈퍼마켓 > 전통시장’ 순

- 전통시장과 일반 슈퍼마켓은 대형마트보다 14.7%~20.0% 더 저렴해

올해 설 차례상 소요비용은 4인 기준 평균 217,374원으로 조사되었으며, 예년과 같이 ‘백화점 > SSM > 대형마트 > 일반 슈퍼마켓 > 전통시장’ 순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 24개 품목을 구입할 경우 평균 172,649원이 소요되고,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평균 184,143원 소요될 것으로 조사되어, 주로 동네에 위치한 전통시장과 일반 슈퍼마켓은 접근성이 좋은데다 가격까지 저렴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마트와 SSM에서 동일 품목을 구입한다면 전통시장보다 4만 원 이상 지출하고 백화점에서는 약 15만 원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품목별로 가격을 비교한 결과, 24개 제수용품 중 12개 품목이 전통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고, 일반 슈퍼마켓, SSM, 대형마트에서는 동일하게 4개 품목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쇠고기(양지, 일반육), 돼지고기(뒷다리), 계란, 명태살, 고사리, 도라지, 숙주, 대추, 배, 단감, 유과는 전통시장에서 가장 저렴하고, 돼지고기(목삼겹), 식용유, 떡국떡, 약과는 일반 슈퍼마켓, 참조기, 시금치, 밤, 사과는 SSM, 황태포, 밀가루, 두부, 청주는 대형마트에서 가장 저렴했다.

특히 쇠고기(양지, 600g)는 전통시장(20,982원)이 대형마트(37,543원)보다 16,561원(44.1%) 저렴했으며, 고사리, 도라지, 배, 약과, 유과 역시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의 가격이 30.3%~43.0% 낮게 형성되어 있었다.

품목 분류별로 살펴보면 축산물 5개 품목의 총계는 전통시장 61,667원, 대형마트 88,111원으로 전통시장이 26,444원(30.0%) 저렴하고, 채소/임산물(6개 품목)과 과일(3개 품목) 역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각각 10,063원(25.0%), 4,540원(16.5%) 저렴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산물(3개 품목)과 가공식품(4개 품목)의 총합계는 대형마트가 각각 2,208원(11.3%), 1,095원(4.1%)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설 물가 지난해보다 5.7% 인상, 가계부담 약 12,000원 증가

- 전통시장과 일반 슈퍼마켓의 설 물가는 오히려 0.8%~1.7% 하락해

- 돼지고기(뒷다리) 33.1%, 참조기 32.1%, 시금치 26.8% 가장 많이 올라

협의회가 24개 동일품목에 대해 지난해 설 물가와 비교해본 결과, 각 가정의 제수용품 구입비용은 지난해 205,617원에서 11,757원(5.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백화점이 9.9%로 가장 많이 올랐고, 대형마트 역시 8.8%로 큰 폭으로 올랐으며, SSM에서의 지출비용은 2.6%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통시장과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오히려 0.8%~1.7%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이는 해당 유통채널에서 채소/임산물과 과일의 가격이 하락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구제역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와 쇠고기의 가격 인상이 두드러졌는데, 돼지고기(뒷다리)의 경우 600g 기준 지난해 평균 4,617원에서 6,146원으로 33.1% 인상되었고, 돼지고기(목삼겹) 역시 12.9% 인상되었으며, 쇠고기(양지, 일반육)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3.7%, 8.7%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은 참조기의 가격 인상이 확연한데, 참조기 3마리 가격은 ’14년 1월에는 평균 9,486원으로 조사되었던 반면 올해는 12,530원으로 조사돼 무려 32.1%나 가격이 올랐고, 이에 비해 명태살과 황태포는 전년 대비 각각 3.1% 인상, 3.2% 하락해 상대적으로 큰 변동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채소/임산물의 경우 시금치의 가격이 26.8%로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대추의 가격은 15.6% 떨어졌으며, 고사리, 도라지, 숙주, 밤은 각각 2.2%, -0.2%, 0.7%, 1.0% 변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은 사과(10.6%)를 제외하고는 단감(-9.0%), 배(-2.1%)의 가격 모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밖에도 식용유, 두부, 떡국떡, 약과, 유과 등 다른 여러 품목에서도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 쇠고기와 채소/임산물은 국산이 많이 판매되고 있어

명태살과 황태포는 전부 러시아산, 수입조기‧고사리‧도라지‧숙주는 대부분 중국

장기적인 경제침체로 인해 상대적으로 값싼 수입산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입산과 국산의 유통 분포를 조사한 결과 축산물과 채소/임산물은 대부분 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산물의 경우 수입산이 거의 대중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수입산 품목에 대해 원산지를 확인해 본 결과, 수입산 쇠고기(양지, 일반육)의 경우 판매업소 중 각각 89.6%, 80.8%가 호주산을 유통하고 있으며, 일부 슈퍼마켓(일반)과 전통시장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명태살과 황태포는 주로 러시아산, 부세조기와 수입 고사리‧도라지‧숙주는 중국산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전통시장 3곳에서는 북한산 고사리, 대형마트 2곳에서는 미얀마산 숙주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소비자는 설 제수용품 가격을 유통업태별로 비교,가계부담 줄일 수 있어

설 연휴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차례상 준비일 것이다. 특히 경기 불황 속에서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물품들의 가격은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돼 소비자들에게 많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전통시장과 일반 슈퍼마켓의 설 물가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보이고 품목별로 저렴한 유통채널이 상이한바, 합리적인 비용으로 차례상을 준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품목별로 가격을 꼼꼼히 비교할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