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정도 600년 기념 <백자-달을 품다>전 개최
경기정도 600년 기념 <백자-달을 품다>전 개최
  • 윤금선 기자
  • 승인 2014.06.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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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와 전통공예원 등 광주출신 작가 11명 달항아리 20점 전시

▲광주시 곤지암도자공원 전통공예원에서 열리고 있는'  백자-달을 품다'전                                  © 성남매일뉴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도자공원 전통공예원에서는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백자-달을 품다>전이 열린다.
 
유난히 큰 조선의 백자항아리 가운데 대보름의 넉넉하고 밝은 달을 떠올리게 하는 달항아리를 주제로 광주 출신 작가 11명의 달항아리 20점을 전시하며 1부, 2부로 나뉘어 진행한다.
 
제1부는 ‘초지일관, 달항아리를 고집하다’라는 주제로 달항아리에 전념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박부원, 이광, 권대섭, 신현철, 강민수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제2부는 ‘호중지락, 아름다움을 조우하다’란 주제로 광주백자의 전통을 계승한 한일상, 노승렬, 심정섭, 이용백, 노영재, 한기석 작가의 작품 등 총 11명의 도예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 입구에 가장 먼저 보이는 달항아리는 박부원 작가의 2009년 작 ‘백자달항아리’이다. 높이 54.5cm에 입지름 25.5cm, 굽지름이 19.5cm인 이 거대한 항아리는 작가가 2008년 광주왕실도자기 초대명장으로 선정된 이후에 완성한 것이다. 완전한듯하면서도 어딘가 삐뚤어진 구체가 이지러지기를 반복하며 보름달을 완성하는 달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은 전통 도예가들에게 늘 동경의 대상이 되어왔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극복하면서도 달항아리를 꾸준히 사랑하는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달항아리를 현대적으로 계승할 수 있었다. 작가 박부원 또한 전통 달항아리의 틀에서 벗어난 타렴기법으로 달항아리의 조형을 재현했다.
 
전통을 계승하는 것이 전통에 매몰되는 것과 다름을 알았기에 가능한 변화였다. 전통만을 고집하지 않고 현대적인 시도를 꾸준히 해온 작가의 성실함을 담은 달항아리는 편견 없는 넉넉함이 빛을 발한다.
 
달항아리 전시가 열리는 전통공예원의 한 편에는 4명의 입주작가가 상주하는 작업실이 마련되어 있다. 한국 전통도자의 허브역할을 담당해 한국 전통도자 및 공예의 계승·발전을 위하고자 설립된 공방이다. 이곳에서는 작가를 지원·육성하여 국내외에 우수한 한국 도자와 공예를 홍보하고 곤지암도자공원의 교육·체험 콘텐츠로 활용한다. 관람객들 입장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작가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도자기를 친근하게 알아갈 수 있다.
 
입주작가는 옻칠과 단청의 목공예를 하는 정한별 작가, 사발 및 도태칠 등 전통도자를 만드는 박종훈 작가, 흙의 물성을 이용한 전통도자를 만드는 이종구 작가, 전통도자를 주전자에 접목시킨 고수희 작가 등 총 4명이다.
 
전통공예원 맞은편에 자리한 도예관은 현대 도자를 전문으로 하는 입주작가들이 작업을 한다. 현대도자를 만드는 박지영 작가, 핸드페인팅의 최민영 작가, 도자조명과 장신구를 담당하는 이은주 작가, 라쿠작업을 하는 김경희 작가 등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광주는 내년 세계도자비엔날레를 맞아 메인 행사장 유치를 위해 <백자-달을 품다>전을 비롯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전통공예원과 도예관 입주작가 전시를 기획 단계부터 전폭 지원하고 교육체험관을 통해 관람객에게 적극적으로 도자기를 알리고 있다.
 
세계도자비엔날레 메인 행사장은 지난 10년간 이천이 운영해 왔으나 이번 광주의 경쟁적 움직임으로 도자기 업계엔 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