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새해 인사회 소감
성남시 새해 인사회 소감
  • 김정현 국장
  • 승인 2014.02.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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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의 새해는 언제나 시끄러웠다.
 
지난 2013년 1월은 시의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해, 전국에서 최초로 준 예산 체제로 간다며 시끌벅쩍했고, 올 새해에는 이재명시장의 '국정원 사찰 폭로'로 또 한번 전국적인 뉴스를 제공했다.
 
같은 시기에 터진 '녹음 테이프 사건'은 SNS를 통해 30만 건의 크릭 수를 기록했다고 하며, 이를 해명하는 기자회견장은 숙연한 분위기로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우울한 시간을 만들었다.
 
6월 4일에 실시하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군들이 앞 다퉈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이에 따른 정치적인 공방 또한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유독 성남시만의 일이 아니건만 '성남은 왜 이렇게 시끄럽고 복잡해요 ?'라고 묻는 시민들의 질문에,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지 않습니까 ! 그래서 성남이 발전하고요'라는 엉뚱한 답 이외에 별다른 설명을 붙일 수 가 없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제의 존폐 여부가 아직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여야 합쳐서 10여명이 넘는 시장 후보들이 저마다의 능력을 뽑내며 당선을 장담하는 가운데, 이들의 입 또한 점점 거칠어 지고 있다. 앞으로 어느 선까지 갈지는 모르겠으나, 선거일이 다가 올 수록 후보자 간의 자격및 자질 논쟁과 정책 대립, 여야 후보 간의 선명성, 도덕성 싸움은 점점 자극적으로 갈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런 가운데 4일 오전 이재명시장은 수정구청에서 구민들과 새해 인사회를 가졌다.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는 시민들을 초청한 인사회에서, 이시장은 이례적으로 한시간에 걸쳐서 참석 인사에 대한 소개를 직접했다.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하고, 많은 참석자들에게 소개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데, 공직자들의 수고와 어려움을 간간히 섞어가며 시민의 협조를 구하는 모습에서 소통하려는 의지가 예전과 많이 달라 보였다.
 
특히 참석 시의원 소개에서, 이덕수의원(신흥.수진1.2동)에게는 '나와 제일 많이 싸운 의원님'이라며, '싸우자고 덤비는 의원이 있기 때문에 욕을 안 먹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되었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이덕수의원도 밝은 웃음으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2012년 같은 장소, 같은 날에 열렸던 새해 인사회에서, 행사를 주관한 수정구청이 참석한 이덕수의원의 자리를 빼버린것은 물론, '제발 나가달라'고 했던 사건이 있었다.
 
시장의 입장에서 반대당의 투사이며 저격수인 이덕수의원이 미웠고, 이를 눈치챈 부하 직원들이 과잉 충성으로 발생한 일이지만, 이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무례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2년 후, 같은 장소에서 주고 받은 덕담이 비록 정치적인 제스추어 일수도 있겠지만, 참석한 많은 시민들의 눈에는 성남시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듯 아름다웠을 것이다. 더구나 모멸적인 박대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이덕수의원은 훌륭한 분이다.           
 
이제 4개월 후면 백만 시민의 수장과 시의회 일꾼을 뽑는 즐거운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희망이 싹트는 입춘절에 크게 좋은 일(立春大吉)이 있었으니, 이 같은 새해 인사회의 분위기가 그대로 선거일 까지 이어져서, 여야나 상대를 떠나서, 생기가 넘치고 즐거운 일이 많아지도록(建陽多慶) 후보자들은 서로 웃는 모습으로 경쟁하고 응원하는 성숙하고 존경받는 지도자의 자세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