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숭례문 기와, 현판글씨 변색 주장"

숭례문 사무소 관리일지 분석...총체적 하자 발견

2013-10-18     윤금선기자
 화재로 소실되어 지난 5월 복구된 숭례문의 1·2층 기와와 현판글씨가 변색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문화재청 숭례문 사무소의 관리일지를 분석한 결과 숭례문 곳곳에서 총체적 하자가 발견됐다고 17일 밝혔다.

김 의원이 공개한 관리일지를 보면 1·2층 기와를 비롯해 현판글씨마저 변색이 진행되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순각판(각 출목 사이사이를 막는 널빤지), 연목개판(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를 널빤지로 덮어 막는 것), 추녀마루 양성(지붕마루의 수직면에 회사 반죽 또는 회반죽을 바른 것) 등에서도 변색이 진행됐다.

북쪽 좌측 육축(성문을 축조하기 위하여 무사석 등 큰돌로 축조한 성벽)은 백화현상이 일어났으며 성벽에서 녹물이 나오기도 했다.

김 의원은 "숭례문은 지난 5월 4일 준공기념식을 치른 후 일반대중에게 공개됐는데 실제 준공검사는 7월 중순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하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대통령까지 참석한 기념식부터 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파악조차 안 돼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며 "숭례문 전반에 대한 총체적 점검과 하자보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섭씨 900∼1100℃에서 구워지는 기와가 변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반박했다.
이날 오전 숭례문 현장을 직접 찾아가 살펴본 결과 현판글씨도 변색이 일어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