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산업진흥재단의 꼼수
성남 산업진흥재단의 꼼수
  • 김정현
  • 승인 2013.08.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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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복 중이긴 하지만 유례를 찾아볼수 없는 더위가 지구를 강타하는 가운데, 이 더위보다 훨씬 더 뜨겁게 성남시의회가 끓고 있다. 
 
성남시의회 최윤길의장과 새누리당이 그 주인공인데, 싸움의 핵심은 미국에서 개최하는 박람회 구경에 시의원 두명이 따라가고, 그 중 한명을 최의장이 자신과 친한 의원을 추천했다는것이다.
 
새누리당은 '경제위원회도 아닌 행정위 소속인 권락용의원을 최의장이 추천한것은 '개인적으로 친해서 그런것 아니냐?'며 공격을 하고, 최윤길의장은 '추천 의뢰가 와서 그렇게 한것 뿐이다'라며 맞서 싸우고 있다.
 
중대한 정책도 아니고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일도 아니며 그저 단순히 구경가는 일을 두고, 보도자료 뿌리고 감담회하고 반박 성명서를 내고... 
 
양측이 이토록 치열하게 다투는것은, 지난 임시회에서 당론을 어기고 도시개발공사 예산안을 찬성한 권락용의원에 대한 애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싸움의 결과는 오는 11일, 이들이 귀국하면 흐지부지 끝나겠지만, 기업인들의 행사에 시의원을 꼭 모시고 다니는 산하 기관의 아첨성 행태가 도마위에 올랐다.    
              
성남 산업진흥재단은 지난 5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국제의료기기 박람회에 6박7일의 일정으로 참가한다며 관내 7개 의료기 제조업체에서 17명, 그리고 시의회 추천 2명과 산업진흥 재단 2명  등 모두 21명을 마이애미로 보냈다.
 
 이를 지원하기위해 성남시는 기업 참가비 약 3천 2백만원과 시의원 2명 그리고 재단 소속 2명의 출장비로 약2천 3백만원의 예산을 집행한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 산업 분야에서 아직 배울것이 많은 한국이, 국제적인 박람회 참관으로 인해, 최근의 산업 동향 분석과 새로운 아이템 창출, 신 바이어 개척, 고부가 가치 사업 창출 등 얻는것이 훨씬 많으리라고 생각하며, 이를 위한 성남시의 지원은 매우 적절하다. 
 
그러나 왜 산업진흥재단은 의료기 제조나 판매 또는 관련업과는 전혀 관계도 없는 시의원 2명을 동반 참관해야 했을까 ? 더구나 재단 소속으로 따라간 2명은 기업 지원 보다는 시의원 모시기 용이라는 여론이다. 그로인해 2천3백만원의 시민 세금을 아낌없이 써 댔으니 시민들이 화가 날만도하다.      
 
관례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온 산업진흥재단의 시의원 모시기는 기업 참관을 핑계로한 아부성 꼼수다.
곧 있을 행정 사무 감사나 예산안 심의 등에서 좀 더 편하게 지나가려는 수작이지 않은가 !   
그로인해 가뜩이나 분위기가 좋지않은 시의회에 싸움질을 시켜놓았으니, 아첨이 결국 화를 부른 꼴이 되었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산업재단은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을 두지말고, 기업을 위하고 시민을 위한 재단으로 거듭 나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