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事必歸正' 되새겨야
성남시의회 '事必歸正' 되새겨야
  • 송길용 기자
  • 승인 2016.07.0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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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새누리당 불량한 양심세력들의 결탁 있을 수 없어”
새누리, “더불어민주당 의장 시켜주겠다는데 뭐가 문제야 ?”
 송길용 편집 발행인

<송길용 칼럼> 7대 성남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제219회 임시회가 의장선출을 놓고 파행을 계속하다 결국 산회되는 볼상 사나운 행태를 재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반기 새누리당 소속 의장 선출에 이어 후반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장선출이라는 원칙을 내세워 의장에 더불어민주당 박문석(4선)의원을, 부의장에는 새누리당 이상호(3선)의원을 공식후보로 합의했으니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양당의 공식적인 과정을 통해 결정된 후보를 상호 신뢰하고 인정해야 하지만 새누리당 이재호 대표는 이러한 합의라는 전제를 부정하며 본회의장에서 의원 개인의 자유투표를 통해 의장을 선출하자는 명목아래 실제로는 더불어민주당 협의회에서 제명된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려는 이기적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시회 3일 동안 더불어민주당이 보인 행태를 보면 한마디로 상대당에 대한 책임전가 외 의회 정상화에 대한 더 이상의 협상능력도 출구전략도 없어 보인다. 자당 의원 1명에 대한 제명조치는 섣부른 무기력의 단편일 뿐이다.

새누리당 역시 원구성에 대한 책임을 더민주 집안싸움으로 치부하며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모양세를 취하고 있다. 28일 임시회 첫날부터 마지막 날인 30일까지 총 5차례 본회의장에 입장해 더민주당의 본회의 참석을 요구하며, ‘거사’ 명분을 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까지 의장후보 선출과정에서 당내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자당 의원 한명을 협의회에서 제명시키는 등 본인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연일 새누리당에게 말도 안 되는 억지를 쓰고 있다”고 주장하며 서두르지 않고 지켜보겠다 자세다.

한마디로 성남시의회가 시민과 여론의 눈길은 뒷전이다. 원 구성을 놓고 양당이 서로의 속내를 드러내지 못하고 혈전을 앞둔 명분쌓기에만 급급하다.

더민주당 주장하는 새누리당이 의회의 상대를 부정하고 후반기 의회를 갈등으로 몰고 가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당리당략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새누리당을 설득하기에는 역 부족이다.

새누리당 또한 민주당의 집안싸움으로 치부하며 꽃놀이패를 쥐고 한켣으로 물러나 느긋하게 지켜보겠다는 방관자적인 자세는 올바르지 못하다. 성남시 의회른 누구나 참여하는 열린의회, 사랑과 믿음주는 신뢰의회, 민의를 실천하는 감동의회, 모두가 하나되는 화합의회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얕은수로 남을 속이려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가식적인 정치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7대 후반기 원구성을 마치고 나면 지역사회에서 회자되는 뒷 담화가 오늘에 이 과정을 낱낱이 밝혀줄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양당 모두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고사성어를 되새겨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