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인사에 대한 가벼운 분석
4·25 인사에 대한 가벼운 분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3.04.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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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먹은 고참서기관..."인생은 돌고 도는 세옹지마"
     지난 4월 25일에 단행된 2013년도 상반기 성남시 인사를 살펴보면 재밋는 현상을 발견하게된다.
 
우선 서기관이 되려면 비서실을 거쳐야된다. 박상복 보건복지국장 승진자는 오성수시장의 비서 출신이고, 박창훈 중원구청장은 김병량시장, 권석필 교육문화환경국장은 이대엽시장, 그리고 윤기천 정보문화센터소장은 현 이재명시장 비서실장이다.
 
행정직 승진자 4명 모두가 비서실 출신임을 감안하면 향후 비서실을 거치지 않은 행정직 사무관은 서기관 승진을 꿈도꾸지 말아야할터...
 
두번째, 그동안 내려온 구청장 인사는 명예퇴직을 전제로 고참 서기관이 발령을 받는것이 관례였다. 구청장은 25만 - 50만 주민의 수장으로, 화려한 취임식이 있고 거창한 정년 퇴임식을 주민의 이름으로 받게된다.
 
이처럼 구청장 1년하고 퇴직을 하는것은 성남시 서기관들의 최고 영예이며 로망이였기에 이번 인사에도 55년생 고참들의 치열한 각축과 함께 무수한 하마평이 오르내렸다. 당연히 M국장은 0 순위라고 믿었고, 기술직도 한자리 기대했다.
 
그러나 이재명시장의 인사에는 관례가 통하지 않는다. 서기관 승진과 동시에 중원구청장에 오른 박창훈청장은 60년생이고 한신수 분당구청장의 명예퇴직은 2년 남았다. 단 오창선 수정구청장만이 1년 남았을 뿐이다.
 

이처럼 성남시에서 승진을 하고자 하면 똑똑하던가 아니면 말을 잘 들어야한다. 능력이 우선이고 연륜이나 서열은 후 순위다. 기술직, 보건 위생직, 사회복지직이나 여성 몫 따위는 배려 대상이 아니다.
 
또한 퇴직이 1년 남은 고참 서기관은 가까이 두고 관리하며, 말 잘 들을 신참 서기관은 일선 구청장으로 보내 향후 1년 여 남은 차기에 유용하게 써야 하지 않겠는가 !
 

인사권자의 마음속에는 이미 정해졌던 룰인데, 이를 헤아리지 못하고 공연히 기대가 컸다가 헛물을 켠 사람들은 쓴 소주잔을 기울였을테고, 승진의 영광을 얻은 자들은 달콤한 축배를 들었으리라 !
 
그러나 너무 좋아도 하지말고 낙심도 하지 말자. 인생은 돌고 도는 새옹지마 아닌가 !
그나저나 이번 4.25 인사를 비롯하여 후속 인사에서 얻는 표는 얼마이고 잃는 표는 몇표쯤 될까 !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