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사태를 보면서
진주의료원 사태를 보면서
  • 김정현 국장
  • 승인 2013.04.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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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0년에 설립된 진주의료원이 폐쇄 직전이다.

  무려 103년의 전통을 이어 온 공공의료기관이 문을 닫는데 대해서 찬반 논란이 격렬한것은 당연한 일이건만, 진주의료원 사태에 대해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설전 또한 흥미로웠다.
 
지난 2일, 한양대 최고경영자과정 조찬 모임에서 김지사는 '경기도립병원을 유지해야한다는 설문 조사가 도민의 1%만 나오면 나는 병원을 없애지 않겠다'며 참견(?)을 하자,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 그러니까 경기도 살림이 엉망'이라며 '도 살림이나 잘 살피라'고 맞 받아쳤다.      
 
공공의료기관을 유지하고 확충하는 일은 복지 정책의 일환이다. 복지가 대세인 요즈음 공공의료기관을 폐쇄하겠다는 경남도가 국민 여론에 밀리는것은 뻔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주의료원을 폐쇄하려는 홍준표지사의 주장에 귀가 솔깃한 이유는 무엇일까 ?      
 
홍지사는 며칠 전 모 방송국에 출연하여 '진주의료원을 장악하고 있는 강성귀족 노조'를 탓하면서 '도 당국이 36회에 걸쳐서 경영 개선을 위한 논의를 하자고 제의를 했으나 노조가 응하지않고 있다'고 전제한 후 '의료원 년간 수입이 156억원인데 직원들의 월급이 155억원이며, 이를 메우기 위해 67억원의 도민 혈세가 투입되고 누적 적자 역시 300억원 정도다. 차라리 이 돈을 의료 혜택에서 멀리있는 산간 벽지의 주민들에게 쓰겠다'고 말했다.
 
또한 '진주의료원의 의료 숫가는 대학병원과 거의 대등한 수준이고, 정부의 차상위 계층에 대한 의료혜택 확대 로 인해서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진료비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홍지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2천6백만원의 월급을 받는 의사 노조원이 있는 병원에서 '과연 서민을 위한 의료 행위를 기대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것도 무리는 아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진주의료원 폐쇄에 대해서 성남의 정치권도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이재명시장도 자신의 SNS에 의견을 올렸고, 김미희의원은 더욱 열성적으로 경남도를 규탄하고 있다.
 
성남시립의료원이 오는 8월에 착공할 예정이기에 남의 일이 아니고 우리의 일이기 때문일것이다. 비록 대학병원에 위탁 운영하기로 결정은 되었지만, 성남병원과 인하병원의 페쇄 사태를 경험했던 성남시민으로써 진주의료원과 유사한 일이 생기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공공의료기관에 시민의 세금을 쓰는것은 당연한 일이고 아깝지도 않다. 다만 '강성 노조를 위한 시립의료원이 아닌, 진정 시민을 위한 공공 의료원'을 기대하는 것은 본 기자뿐 아니고 모든 성남 시민의 바램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