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수 시의원, 백현 마이스 예비평가위원 명단유출 의혹 수사 촉구
이덕수 시의원, 백현 마이스 예비평가위원 명단유출 의혹 수사 촉구
  • 송길용 기자
  • 승인 2023.05.3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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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덕수 의원 "159명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로비가 이뤄졌을 것"
한화컨소시업 측, 성남시장에게 명단유출 의혹 조사 및 수사의뢰 요구

경기 성남시의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심사과정에서 예비평가위원 명단이 유출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이덕수 의원이 수사의뢰를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덕수 시의원은 31일 성남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공모로 진행한 백현 마이스 개발사업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신상진 성남시장에게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민간사업자 공모의 경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심의위원은 공개 모집하고 사전에 자격 검증을 완료한 뒤 검증된 지원자 전체 명단에서 평가 당일에 무작위로 뽑는 것이 매우 일반적이고 공정성이 검증된 방식임에도 153명으로 예비명단을 만들었다. 이는 사전에 로비하기 딱 좋은 숫자로 변경된 것이고, 문제는 이렇게 줄어든 명단이 특정 민간사업자에게 유출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159명으로 압축된 명단 중에서 5명을 특정해 신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유출된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진 것이며, 실제로는 6명이 아니라 159명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로비가 이뤄졌을 것이라 의심 가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와 함께 "심의위원 명단을 유출한 것만으로도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평가 당일 사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159명 명단을 포함해 전체 1천210명 중에서 17명을 선정해 심사했다며 상식적으로 명단 유출이 확인됐다면 그 명단을 제외하고 나머지 명단에서 심사를 진행하든지 심사를 늦추든지 하는 것이 공정성 측면에서 매우 타당하지 않느냐"며 "159명의 명단을 제외하면 사전에 결탁이 의심되는 특정 사업자가 매우 불리해지니 포함시켜 심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예비 명단을 만든 것, 22일 사업계획서를 제출받고 무리하게 3일 뒤인 25일 평가를 한 것, 신고한 명단이 일치해도 포함시켜서 심사를 강행한 것 등 이 모든 것들이 사전에 공사와 특정 민간사업자 간 짜여 진 각본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구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덕수 의원은 "이것은 공정도 정의도 아니다. 여러 제보를 받고 분석했는데 옳고 그름을 따지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같은 당 소속인 신 시장에게 조사 및 수사 의뢰를 촉구했다.

한화 컨소시엄 측은 심사를 이틀 앞둔 지난 23일 이번 의혹을 처음 제기한 데 이어 30일 한화건설부문 대표이사 명의로 '백현마이스 개발사업 관련 심의위원 명단 유출 관련 조사 및 수사 의뢰 요청서'를 성남시장에게 제출했다.

성남시는 이 의혹에 대해 이미 감사 부서를 통해 경위 파악에 착수한 상태로 절차상 문제가 확인되면 필요한 조치를 할 방침이다.

한편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 '백현지구'(20만6천350㎡)에 전시 컨벤션 센터와 복합업무시설(임대주택 포함), 오피스, 호텔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착공은 2025년, 준공은 2030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민간사업자 공모 심사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는 메리츠증권(주)·삼성증권(주)·DL이앤씨·(주)태영건설·유니퀘스트(주)·(주)씨에스프라퍼티·(유)JS산업개발 등으로 구성된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