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거야 상대할 새 원내사령탑 선출…'수도권' 김학용이냐 'TK' 윤재옥이냐
與, 거야 상대할 새 원내사령탑 선출…'수도권' 김학용이냐 'TK' 윤재옥이냐
  • 김현식 기자
  • 승인 2023.04.0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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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7일 의원총회를 열어 거대 야당을 상대로 원내 전략을 이끌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김학용(4선·경기 안성), 윤재옥(3선·대구 달서을) 의원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관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연다. 의총에서는 투표 전 약 38분 동안 합동 토론회가 진행된다. 두 후보는 각자 5분씩 모두발언을 한 뒤 동료 의원들로부터 2개의 공통질문을 받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5일까지 의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확정한 질문들로, 내년 총선 승리 전략과 야당의 입법폭주에 맞설 원내 협상 전략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들은 각 질문에 대해 각자 1분30초씩 답변을 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상호주도 토론에서는 후보별로 주제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으며 각 6분씩 주어진다. 다만 질문은 1분 이내로 해야 하며 상대 후보의 답변 시간은 30초 이상 보장해야 한다. 이어 합동 토론회는 3분 마무리 발언을 끝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두 의원은 모두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만큼 계파 대결 없이 거대 야당을 상대로 원내 전략을 이끄는 적임자를 가리는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당내 보기 드문 수도권 중진으로 2013~2014년 김기현 대표가 당 정책위의장일 때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계파를 넘는 친화력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경찰대 수석으로 알려진 윤 의원은 야당 시절인 2018년 5월에 드루킹 특검 여야 합의의 실무를 담당했던 원내 수석부대표였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엔 선거대책위 상황실장을 맡았다. 일 처리가 꼼꼼하고 협상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선거에서 김 의원은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윤 의원은 '이기는 법을 아는 원내대표'를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의 험지인 경기도에서 격전을 거쳐 4번 당선된 경험을 살려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선봉을 맡겠다"며 "2030 세대와 중도층 지지를 확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영남권 당대표와 수도권 원내사령탑이라는 환상의 조합으로 김 대표가 약속한 당 지지율 55%, 윤석열 정부 지지율 60% 달성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같은 날 출마 선언에서 "수도권 원내대표가 수도권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지난 여러 선거에서 경험했다"며 "이기는 법을 아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 드루킹 특검을 성사시킨 협상력과 대선을 승리로 이끈 상황실장의 전략으로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고 자신했다.

당 안팎에서는 당 지도부 지역안배론이 변수로 꼽는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외연 확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점이, 윤 의원은 TK 홀대론을 잠재울 수 있는 점이 각각의 강점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번 선거는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뚜렷하지 않아 판세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자당 의원들의 표심을 알기 어려운 원내대표 선거 특성상 막판까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의원 115명 중 63명(54.8%)에 달하는 표심도 변수로 꼽힌다. 당 안팎에서는 친화력이 뛰어난 김 의원이 인기가 많다는 얘기와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상황실장을 맡은 윤 의원이 초선과 자주 만났을 것이라는 말이 동시에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두 후보 다 계파색이 옅고 윤심이 뚜렷하지 않아 의원들의 개별 성향, 선호도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것 같다"면서 "합동 토론회에서 당의 위기상황과 여소야대 정국을 헤쳐나가겠다고 결연한 모습을 보여주는 쪽에 점수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