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들은 어디로 가나요?"…총선 1년 앞두고 달아오르는 출마설
"장관들은 어디로 가나요?"…총선 1년 앞두고 달아오르는 출마설
  • 김현식 기자
  • 승인 2023.03.2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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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운명을 가를 내년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윤석열 정부 1기' 장관을 비롯한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새롭게 당 지도부에 입성한 최고위원을 비롯해 당내 주요 인사들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여권에선 권영세 '총리설', 한동훈 '용산행'도

25일 여권에 따르면 내년 4월10일 치르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개각설이 거론되고 있다. 총선 1년여 남은 만큼 출마를 노리는 장관을 비롯해 대통령실 주요 인사들에 대한 교통정리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가장 관심사는 스타급 장관들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이들의 행보가 우선 관심사다. 오는 6월 국가보훈부 승격을 앞둔 국가보훈처의 박민식 처장 역시 관심을 받고 있다.

정치인 출신인 원희룡·권영세·박진·추경호 장관과 박민식 처장은 총선 출마가 확정적이란 평가다. 한 장관은 높은 인지도를 갖추고 국회에서 대야 공세에 맞서며 지지층으로부터 긍정 평가를 받는 만큼 출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들이 행정부를 나와 총선 무대에 언제 올라갈지도 관심사다. 올해 연말까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윤석열 정부 밑그림을 그린 뒤 출마하는 시나리오가 우선 거론된다. 윤석열 정부의 주요 정책을 책임지는 만큼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장관들의 경우 정기국회가 끝난 12월쯤 총선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너무 일찍 나갈 경우 장관으로서 존재감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영세(서울 용산)·박진(서울 강남을)·추경호(대구 달성을) 등은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인 만큼 서둘러 출마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직전 제주도지사를 지낸 원희룡 장관은 지역구는 없지만, 대권 주자로서 높은 인지도를 갖춘 만큼 지역·시기에 큰 구애를 받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치 경험이 없는 한 장관 역시 인지도가 높은 만큼 여권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사용할 핵심 '전략 카드'로도 꼽힌다.

또 당내에서는 박 장관의 경우 자신이 3번 국회의원을 지낸 서울 종로 복귀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장관은 종로행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박 처장의 경우 재선을 지낸 부산 북강서갑을 떠난 만큼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박 처장은 성남 분당을 지역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바 있다.

총선 출마 대신에 내각에 잔류할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의 높은 신뢰를 받는 권 장관의 '총리설'과 한 장관의 '용산행'이 나오는 이유다.

대통령실의 핵심 참모로 꼽히는 김은혜 홍보수석의 경우 자신의 원래 지역구인 경기 성남 분당갑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당 지도부 행보도 복잡…안철수·김은혜도 교통정리 필요

3·8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에 입성한 이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태영호 최고위원의 경우 당의 핵심 텃밭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강남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북한과 가까운 경기 북부 또는 인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태 최고위원 측은 현재 지역구인 강남갑에서 재선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양천갑 당협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지난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같은 당 소속 이기재 양천구청장과 사이가 소원해지면서 경선 준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곳은 과거 원 장관이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 구청장이 원 장관 보좌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원 장관 출마설도 거론된다.

하지만 대권 잠룡인 원 장관이 초선 비례대표인 조 최고위원 지역구에 출마하기보다 험지를 선택할 것이란 분석도 배제할 수 없다.

경북 군위·의성·청송에서 3선을 지낸 김재원 최고위원은 현재 원외인사로 지난해 대구시장,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경선에 각각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최근 내년 총선에서 TK(대구·경북) 출마 의지를 내비친 상황이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 북강서갑, 수영구 등의 출마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정치인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안철수 의원의 경우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지역구로 돌아올 경우 새로운 지역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전대 과정에서 험지 출마를 자처한 만큼 지역구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고향인 부산에서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부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키고 있는 북강서갑 또는 사하갑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