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일정상회담 앞두고 동해로 ICBM 1발… 약 70분간 비행
北, 한일정상회담 앞두고 동해로 ICBM 1발… 약 70분간 비행
  • 김현식 기자
  • 승인 2023.03.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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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앞둔 16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미사일을 고각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1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정확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방위성도 이날 오전 7시9분쯤 북한 서해안에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1발이 동쪽 방향으로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약 69분간 비행해 일본 홋카이도 오시마오시마(渡島大島) 서쪽 약 250㎞ 거리의 해역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방위성은 북한 미사일의 낙하 지점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ICBM일 경우 지난달 18일 '화성-15형' 발사 이후 올 들어 두 번째가 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북한은 지난 9일엔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6발을, 12일엔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을, 그리고 14일엔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이라고 명명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쏘는 등 최근 들어 이틀에 한 번 꼴로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연쇄 미사일 도발은 이달 13일 시작된 올 전반기 한미연합 군사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에 따른 반발성 무력시위인 동시에 이날 오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간의 한일정상회담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히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