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상에 단거리탄도탄 2발… 한미연습 맞서 도발 수위 높여갈 듯
北, 동해상에 단거리탄도탄 2발… 한미연습 맞서 도발 수위 높여갈 듯
  • 김현식 기자
  • 승인 2023.03.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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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7시41분쯤과 7시51분쯤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각각 발사된 SRBM 2발을 포착했다. 북한이 이 일대 지역에서 탄도미사일일 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쏜 SRBM의 최고속도, 정점고도, 비행거리 등 정확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지난 12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의 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을 쏜 이후 이틀 만의 도발이다.

우리 군 당국이 공식 확인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는 올해 6번째(탄도미사일 5회·순항미사일 1회)다.

북한은 13일 시작된 올 전반기 한미연합 군사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에 반발, 본격적인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FS의 '사전연습'격인 우리 군 주도 위기관리연습(CMX·6~9일)이 마무리된 이달 9일엔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6발을 발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후 12일자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가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전쟁억제력을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을 결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일단 오는 23일까지 이어지는 FS 기간 무력도발 수위를 계속 높여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추가 무력도발 선택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고체연료 로켓엔진의 연소시험이나 이를 적용한 미사일·로켓의 시험발사 △'화성-15·17형' 등 기존 액체연료 ICBM의 정상 각도(35~45도) 시험발사 △전술핵운용부대의 대대적인 미사일 발사훈련 △무인기 도발 등을 꼽고 있다. 일각에선 제7차 핵실험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단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미 양국 군은 각종 정찰자산을 동원해 높은 수준의 대북 경계·감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군사 소식통에 따르면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은 이날 오전 일찍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소재 주일 미 공군 가데나(嘉手納) 기지를 떠나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

'코브라볼'은 미군이 냉전 시기 옛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정보를 원격 탐지하기 위해 만든 정찰기로서 현재도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징후 및 궤적을 추적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