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똥 악취에 못 살아 '아우성'... 광주시 쌍동리 주민들 '뿔났다'
소똥 악취에 못 살아 '아우성'... 광주시 쌍동리 주민들 '뿔났다'
  • 송길용 기자
  • 승인 2022.08.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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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읍 쌍동리 빌라단지와 4m 인접 축사 악취 민원 잇따라
광주시, "해당 축사는 적법절차에 따라 관리 중 ... 어쩌라고"

 

여름 장마철 4미터 남짓한 150여마리의 한우를 키우는 축사에서 풍겨나오는 소통악취에 창문도 열 수 없다는 주민들, 수십년 가업이라며 째라는 축사주인, 그리고 축사 관리가 적법하다며 팔짱낀 광주시, 해답은 ...

경기도 광주시가 초월읍 쌍동리 일원 A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 민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축사 인근 주민들은 "이런 악취는 처음, 견딜 수가 없다" 집단 반발을 준비중인 반면, 광주시는 "해당 축사는 점검결과 적법하다"는 입장이다.

3일 지역주민들은 "주택 인근에 축사가 있어도 이정도는 아니였다. 얼마 전부터 주택과 5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축사에서 견딜 수 없는 악취가 절정에 이르러 아이들이 구토와 두통 등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광주시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입주한 주민 B "몇일 전 부터 악취가 심해져 나와보니 평소 없던 소때가 주택가와 인접한 축사에 내려와 있고 온갖 사료와 배설물이 뒤섞여 썩는 냄새가 진동해 광주시청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관련부서는 '기준치 이하'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 C(,)밤낮없이 창문을 열어 놓으면 악취 냄새에 잠을 깰 정도로 심각하고 비 오는 날과 습한 날씨에는 악취 냄새가 더 하다. 입주 당시 축사에는 가축이 없어서 악취를 느끼지 못했다며, 최근 들어 배설물에서 나는 악취와 밤낮없는 소 울음소리에 가족 모두가 정신과 치료를 받을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광주시 환경과 수질정책팀은 지난 725"해당축사에 대한 현장 점검을 통해 오염물질 처리 등 관리실태를 점검했지만 위법사실이 없었다"고 밝혔다. 같은과 환경정책팀 역시 26 "축사농가의 경계선에서 복합악취를 측정(포집방식)했지만 기준치 이하로 나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 민원에 A축사관계자는 이곳 쌍동리에서 40여년간 한우를 키워 왔지만 이웃 주민들과 별다른 다툼이 없었다며, 여름 장마철에는 어쩔수 없이 악취가 날 수도 있으나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축사옆에 빌라가 들어오면서 이러저러한 민원이 발생하고 있지만 축사이전을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찜통더위에 창문도 열지못하는 '주거환경을 개선시켜 달라'는 민원과 '주택보다 축사가 먼저다'고 버티는 축산농가 사이에서 우물쭈물 해결방법을 찾지못하는 광주시가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