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미혼여성 공무원 150여명의 '신상 리스트'
성남시 미혼여성 공무원 150여명의 '신상 리스트'
  • 송길용 기자
  • 승인 2021.08.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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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공무원의 사진과 나이, 소속, 직급, 성격 등 정보 담아
인사팀 차석 "한달간 힘들게 만들엇다 마음에 드는 사람 골라봐라"
성남시청 전경
성남시청 전경

 경기도  성남시에 근무하는 30대 미혼여성 공무원 150여명의 '신상 리스트'가 시장 비서관에 전달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은수미 성남시장의 전 비서관인 이모씨는 2년 전인 2019년 시 인사팀에 근무하면서 30대 미혼 여성공무원 150여명의 사진과 나이, 소속, 직급 등의 정보가 담긴 문건을 만들어 과장급 공무원 B씨를 통해 시장 비서관이던 C씨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긴 신고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냈다.

이씨가 제출한 공익신고서에는 성남시 소속 30대 미혼 여성 공무원 151명의 사진과 이름, 나이, 소속, 직급은 물론 이들 공무원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항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4용지 12장에 달하는 해당 문건은 지난 2019년 당시 인사팀 소속 A씨(6급)가 작성했다. 시 관계자는 "A씨는 본인도 작성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A씨가 다른 곳에 해당 문건을 유출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문건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한 이씨는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사팀 차석이었던 A씨가 '한 달간 힘들게 만든 자료'라면서 미혼인 저에게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보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는 B씨로부터 문서 작성 사실을 확인한 후 성남중원경찰서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문서 작성자와 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수사를 통해 위법·부당한 사항이 확인되면 강력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