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용 칼럼> 성남시 '공직기강 해이' 은수미 시장 고개 숙였다.
<송길용 칼럼> 성남시 '공직기강 해이' 은수미 시장 고개 숙였다.
  • 송길용 발행인
  • 승인 2021.06.0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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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 3명, 특별방역기간 중 업자와 2박3일 원정 골프... 전원 직위해제
송길용 발행인
송길용 발행인

민선7기 은수미 성남시장이 94만 성남시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도를 넘은 성남시 간부공무원들의 ‘공직 기강 해이’ 때문이다.

공직자의 비리를 감시해야 할 감사실 팀장이 청렴도를 조작해 이를 빌미로 시장 비서실에 자신의 근무평점을 부탁하고 더덕주를 선물하겠다는 청탁성 발언을 서슴치 않고, 또 다른 고위직 공무원들은 특별방역대책기간 중 연가를 내고 개발업체 대표와 2박3일간의 골프라운딩을 즐겼다는 것이다.

성남시는 4월 26일∼5월 9일을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해 성남시 3000여 명 공직자를 대상으로 5인 이상 회식이나 사적 모임을 일절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간에 공무원 3명과 개발업자 1명이 휴가를 내고 지방까지 원정 골프를 즐긴 겁없는 공무원의 일탈행위는 성남시의회 안극수 시의원의 시정질문으로 드러났다.

성남시는 즉각 공무원 부정 청탁과 관련한 공식 입장문을 내고 “현재 제보자가 국민권익위원회에도 신고·접수한 사안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사안은 현재 자체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 여부 등을 명확히 검증 중에 있다“며 “만약 제보한 내용과 같이 공직자가 인사 청탁을 했거나, 본인의 직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도모한 사실 등이 밝혀진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수미 시장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무원의 5인 이상 회식이나 사적 모임이 금지된 ‘특별방역대책기간 중 방역수칙 준수에 그 누구보다도 솔선수범해야 할 공무원이 사적 모임을 가져 물의를 일으킨 해당 공무원 4명 전원을 직위해제 조치 결정했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된 심각한 상황에서 일부 공직자의 안이한 인식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94만 성남시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성남시청 노조 역시 ‘조합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집행부는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답하라’는 제하의 성명서 발표를 통해 “제263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 답변 자리에서 일부 간부 공무원의 일탈행위를 듣고 우리 조합원들은 깊은 허탈감에 빠졌다”며 “노조는 중차대한 시기에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등 공직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 발생 시 엄중 문책, 감사업무를 수행하는 당사자의 근평 청탁은 사실인가 이에 대한 집행부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즉시 인사조치 등을 집행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이처럼 전대미문(前代未聞)한 고위직 공직자의 기강 해이를 놓고 은수미 시장과 성남시 노조가 잇따라 입장문을 통해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민선 8기 성남시장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시점에 떠져 나온 성남시 간부 공무원들의 공직 기강 해이는 취임 이래 3년여간 온갖 송사에 시달려온 은수미 시장에게는 업친데 덥친격으로 은 시장의 조직 장악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는 뒷말이 무성하다.

앞서 은수미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검찰과 경찰이 3번이나 자신이 없는 상황에서 압수수색을 집행했다며, 압수수색이 경찰이 진실규명보다는 목표를 정해 둔 상상 속의 짜깁기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래저래 재선을 준비해야 하는 은수미 시장은 반복되는 검,경의 칼끝과 자신이 임명한 최고위직 공무원의 일탈행위에 대해 어떠한 해법을 제시할지에 지역사회와 3000여 공직자의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