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왕국 광주' 학교적합부지에 대형물류단지 추진
‘물류 왕국 광주' 학교적합부지에 대형물류단지 추진
  • 송길용 기자
  • 승인 2021.06.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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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거지 1km 이내 중대물류단지 ... 주민들 반대 청원 빗발쳐

지난 2018년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무산되었던 경기도 광주시 중대동 산 21-1번지 ‘중대물류단지’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약 25만㎡에 이르는 중대물류단지 조성이 경기도 승인만 남아있는 상태로 알려지자, 광주시 시민 청원 광장에는 중대 물류 단지 조성을 반대하는 청원 서명이 만 사흘 만에 약 2,500여건에 이르는 등 반대 여론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해당 물류단지 부지는 경기광주․하남 교육지원청이 삼동 및 중대동, 직동의 원거리 통학생을 위한 학교 부지 용역 타당성 검토 결과 가장 적합한 곳으로 나온 곳이다. 하지만, 지원청은 중대물류단지 조성이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부지에 학교를 세울 수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학교 설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삼동 유․초․중 통합학교 설립위원회는 지난 27일 광주시 시민 청원 광장에 중대물류단지 조성을 반대하는 청원을 진행하였고, 현재 광주시의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더불어 민주당 광주 갑 지역위원회 소속 (소병훈 국회의원 및 박관열․안기권 도의원, 박현철․이은채․주임록 시의원) 일동은 ‘광주 물류단지 반대 성명서’를 내는 등 주민들의 여론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 30일 중대물류단지의 소유주인 광주 안씨 종중은 이택재 사숙당(광주시 중대동)에서 ‘토지 매각’을 안건으로 한 총회를 개회했다. 이에 총회장 입구에는 삼동 유․초․중 통합학교 위원회 소속 주민들이 나와 매각 반대를 위한 평화 집회를 열었으나, 종중은 ㈜로지스힐을 매각 후보자로 결정했다.

매각 반대 집회를 선 손주미(40) 씨는 “중대물류단지는 주거지 1km 이내에 있어 대형 화물 차량으로 인한 주민들의 안전이 심히 우려된다.”며 “지금이라도 광주시를 비롯한 경기도에서 주민 안전을 위해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병훈(30) 씨는 “물류단지 포화 상태인 광주시가 삼동역이라는 역세권에 물류단지를 또 세우려 한다”며 “물류단지로 인해 아이들의 학교가 쫓겨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2015년 물류단지 총량제 폐지 이후 전국 10개 신규 물류단지 조성 실수요 검증 결과 경기 광주시는 총 360만㎡ 중 110만㎡인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