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웃 보듬는 K방역, 불교 상생·자비와 다르지 않아"
문 대통령 "이웃 보듬는 K방역, 불교 상생·자비와 다르지 않아"
  • 김현식 기자
  • 승인 2020.09.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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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불교지도자 초청 오찬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코로나에 맞서면서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더 절실히 깨닫게 됐고, 이웃을 아끼고 보듬는 마음을 K-방역의 근간으로 삼았다.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불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며 불교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조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열고 "불교가 실천해 온 자비와 상생의 정신은 오랜 시간 우리 국민의 심성으로 녹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계는 코로나 초기부터 앞장서 방역을 실천해 주셨다"며 불교계의 코로나19 방역 협조 노력을 열거하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먼저 "법회를 비롯한 모든 행사를 중단했고, 사찰의 산문을 닫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셨다"며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까지 뒤로 미루고,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도를 진행해 주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5월에는 천년 넘게 이어온 연등회마저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1980년 5월, 계엄령 때문에 열리지 못한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라며 "화합과 평화의 연등행렬은 볼 수 없었지만, 어려움을 나누면 반드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등불을 밝혀주셨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오는 12월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앞두고 내린 용단이었기에 고마움과 함께 안타까움도 컸다"며 "코로나로 지치고 힘든 국민께 따뜻한 위안과 격려를 선사해 주신 스님과 불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인들이 우리 불교 정신과 문화의 참된 가치를 더욱 깊이 알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유네스코 등재를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법회 중단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며 "불교계의 어려움도 매우 클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어 "이달 24일 처음으로 열리는, 정부 종교계 코로나19 대응협의체에서 방역과 종교 활동 병행 방안을 비롯한 다양한 해법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서로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 14일 수도권 방역 조치를 일부 조정했다"며 "방역과 함께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 될 때까지 비상한 경각심 유지하면서 방역도 경제도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나라서 코로나와 싸움은 끝을 알기 어려운 장기전이 되고 있다. 불교계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국민들께 변함없이 큰 용기와 힘이 돼 주길 믿는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 9ㆍ19 평양 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불교계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저는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8000만 우리 민족과 전세계에 선언했다"며 "불교계는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한반도 평화 안정 기원하는 법회를 열어줬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해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남과 대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불교는 1700년간 이땅의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 됐다"며 "호국과 독립, 민주와 평화의 길을 가는 국민들 곁에 언제가 불교가 있었다. 남북 교류의 길을 열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앞당기는 데 불교계가 항상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이 있다. 우직한 사람이 한 우물을 파서 결국 크게 성공한다는 고사"라며 "대통령님, 사회각계지도자, 불교 사부대중은 우공이산의 고사를 교훈 삼아 국민께 한걸음 더 다가가서 낮은 자세로 보살행을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에 관해선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 불교계는 국민들 생명과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해서 선도적으로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랐다"며 "법회가 중단되고 산문을 폐쇄하고 경제적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 불교계는 한명도 확진자가 발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종식이 되고, 국민들 건강과 생명이 담보되는 그날까지, 방역당국과 함께 우리 불교계는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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