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빠지는 새누리당 무늬만 '야당'
치고 빠지는 새누리당 무늬만 '야당'
  • 송길용 기자
  • 승인 2015.03.2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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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성남지역 정가에 성남시의회 새누리당협의회가 무니만 야당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제7대 성남시의회가 개원된 이래 이재명 시정부의 의도대로 별 저항없이 이끌려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4선의원 3인의 반란(?)으로 새누리당 소속 의장을 선출한 것 외에 8개월여동안 집행부와 새정치민주연합측의 의도대로 힘없이 이끌려 다니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물론 15석에 불과한 새누리당이 19석에 이르는 다수당 새정치민주연합을 표결로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의회 개원의 권한을 갖고 있는 의장이 소속된 야당으로서 그 어떤 결의도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저 적당히 ‘양당 합의’라는 미명아래 치고 빠지며 견제라는 모양새만 갖추고 어물쩍 넘어가려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210회 임시회는 지역사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시민순찰대 운영 조례안’과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조례안’처리를 놓고 여야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었다.

그러나 앞서 정치적 이용 우려를 내세워 수차례 반대해온 시민순찰대 운영 조례안과 공공산후조리원 운영 조례안을 초선의원 몇몇이 나서 치고받는 공방 끝에 별다른 실익도 없이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측이 보여준 행태가 가관이다. 박권종 의장을 포함한 새누리당이 김유석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겨 공공산후조리원 조례안을 통과시키도록 한 것이다.

결국은 새누리당이 정치적으로 최대 쟁점이 된 시민순찰대 운영조례안과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조례안 처리를 협의해 놓고 모양새만 거부한 듯 위민의정으로 포장했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불과 수년전 성남시청 이전을 반대하면 야당 의원들끼리 쇠사슬로 몸을 엮어 의장석을 장악하고, 시청사 이전 반대를 외치던 민주당 소속의원들의 결의에 찬 의지가 그리워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