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칼럼>불우이웃 외면하는 성남시의회
<김정현 칼럼>불우이웃 외면하는 성남시의회
  • 김정현 국장
  • 승인 2012.12.2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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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생계비마저 외면하는 철 없는 의원나리들 스스로를 돌아봐야...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광장의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가 힘차게 울린다.

바람이 차고 눈이 얼어붙어 어깨를 움추리고 지나가던 시민들이 한푼 두푼 둥근 냄비통에 넣고 가는 손길이 따스하게 느껴진다.서울에선 한 어르신이 자선남비에 1억 570만원을 기부했다는 뉴스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흐믓해 했다.

연말연시, 모두가 즐거워하고 희망에 부풀어 있어야 할때 가난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것은 다 함께 살아 가야하는 이 시대 인류의 의무이기도 하다. 헌데 미국의 한 조사 기관에서 글로벌 자선 단체의 실상을 발표해 세상 사람들을 크게 분노케 하고 있다.

세계에서 자선 기금의 운영을 제일 못하는 기관 1위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유엔 산하의 아동복지기구인 유니세프(UNICEF)로서, 기부금이 100원 들어 오면 그 중 본래의 목적에 쓰이는 돈은 단지 14원뿐이란다.

나머지 86원은 기관 운영비와 출장비 그리고 인건비로 나가는데 그중 총수의 연봉이 1백2십만 달러이며 전용 차량은 롤스로이스이고, 수시로 열고있는 사교 모임에 쓰는 돈 모두가 기부금이라고 한다. 

2위는 미국 적십자사로, 마샤 에반스총재의 2009년도 연봉이 69만 1천595달러이고 여기에 거마비와 가족과 함께 즐기는 6주간의 휴가비, 그리고 평생 보장되는 가족 의료보험료 등을 모두 기부금으로 지출하여 기부금 100원 당 39원만이 이웃돕기에 쓰인다. 또한 우리 가족이 매월 3만원 씩 10년 째 기부하고 있는 월드비젼도, 100원 당 50원만이 인도의 한 소녀에게 지급된다니 괘씸한 생각이 들 지경이다.

성남시는 지난 3일 부터 '연말연시 서로 사랑나누기 운동'을 벌려 55개 소의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1천 712명에게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 시는 시청과 3개 구청, 그리고 48개 주민센터에 사랑 나누기 창구를 개설했는데 시민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24일 하루만해도 (주)헤르만헷세에서 1만권이 넘는 도서와 1천만원의 성금 기탁식이 있었고, 연이어 각계 성금으로 1,000세대에 쌀을, 굿훼미리복지재단은 산타 선물 300박스를 전달했다.

100원 받으면 100원 모두 전달하니 글로벌 단체보다는 훨씬 양심적이고 효과 또한 100%다.그러나 이처럼 시민들의 참여가 뜨거운데 반해, 성남시의회는 지난 19일 여야 양당의 이해관계에 얽매어서 국민기초수급대상자 6천 296세대에 지급할 26억 8천5백만의 추경 예산을 처리하지 않았다. 

다행히 시는 예비비로 급히 해결했지만 어려운 민생들의 최소 생계비 지급마져 외면하는 정치권은 언제나 철이 들런지 참으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