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정치 논란 '梅寒不賣香'
철새 정치 논란 '梅寒不賣香'
  • 정연무 국장
  • 승인 2014.05.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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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는 춥다하여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梅寒不賣香(매한불매향) “매화는 춥다하여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소신에 따라 능력과 책임을 다해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복의 개념이 실종된 한국 사회에서 이미 30여년의 연륜을 보유한 지방정치 역시 ‘소신’이 퇴색된 지 오래인 듯하다.
 
무색한 정치인들이“소신이라는 것에 나름 원칙과 기준이 있다”며 항변하지만 유권자에겐 이미 무의미한 수준으로 전락되었고 덧붙여 일부 정치인들의 행보는 여전히 이중적이기까지 하다.
 
그리고 작금의 정치인들은 지역주의라는 올가미를 스스로 결박 지어 공정한 경쟁을 상당부분 저해시키고, 노회하지 못해서 순진한 우리 유권자들이 정치 무관심을 높여가고 있음에도 반성하지 않는 우(遇)를 계속하고 있다.
 
오히려 무지한 이 들은 ‘정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오만으로 제대로 된 정책이나 실현가능한 약속을 팽개치면서 선량한 유권자들의 희망 잃은 무관심을 악용(惡用)하는 비열함마저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작태에 더해져 어설픈 무리들이 야합을 이루며 ‘정강과 이념, 신념’보다는 당장의 이익과 권력을 좇아 쉽게 당적과 소신을 바꾸는‘철새 정치’를 표방하고 나서는 뻔뻔함까지 보이면서 민의수렴보다는 권력욕에 정치를 하고, 소신도 없이 당선과 입지만을 위해 이 당 저 당을 옮기면서 음지보다 양지를 쫓고 봉사보다는 자리만을 탐하면서 정치혐오를 더욱 부추기까지 한다.
 
특히 이들은 개인적 파당한 이기심과 기회주의적 탐욕으로 윤리도덕마저 져버린 채, 행동하지 않으면서 입으로만 일하고 자신의 이력이나 경력사항을 유 불리에 따라 부풀리거나 삭제하는 이른바 이력세탁에 능한 사람들로 수를 불리고 있다.
 
우리는 이들을 ‘철새 정치인’이라고 부른다.
 
“梅寒不賣香(매한불매향) “매화는 춥다하여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이라고 했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도 어김없이 양의 탈을 쓴 늑대마냥 거짓과 자기변명 그리고 자기 합리화에 능한 행태를 이루면서 먹을 것을 찾아 수많은 철새들이 정치판으로 날아 들 것이다.
 
어떤 철새는 살든 집에서 기와 장을 가지고 올 것이고, 어떤 철새는 살든 집에서 기둥뿌리를 뽑아들고 올 것이고, 어떤 철새는 살든 집에서 주춧돌을 빼서 올 것이고, 어떤 정신 나간 철새는 이웃집의 기둥뿌리를 뽑아 들고 올 것이다.
 
그리고 어김없이 자신의 기득권 유지와 입지 그리고 당선만을 위해 어제의 소신과 입장은 내팽개쳐버리는 이들의 행태가 선량한 우리 유권자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하고 메스꺼움을 더해줄 것이다.
 
아무리 ‘정치판의 흙탕물 같고, 진흙탕의 정치판 놀음’이라지만 얼마나 많은 서민들이 인간적 상처를 안고 신음하고 있으며, 그 신음 속에서 그들이 무엇을 느꼈고, 그들이 무엇을 바라고, 그들이 무엇을 희망하는지는 이 들에게는이미 뒷전이다.
 
지금 그러한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의 바람은 이합집산적인 정치 기득권자들과 융합되어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도 거부하고 여전히 과거의 오염되고 왜곡된 전철을 되풀이 하면서 실망과 역겨움만 더하려 한다.
 
오늘과 내일을, 10년전, 1년전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네의 정치목적 이어야 하고 치유할 수도 없었고, 치유 될 희망도 없었던 서민들의 삶을 쓰다듬고 보듬는 것이 정치의 존재이유이며 가치임을 모른 채...
 
역사는 스스로 되풀이한다고 한다. 시대를 사는 원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간의 근본적 윤리와 발전적 가치를 훼손하는 역사는 절대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
“가장 맛있는 것은 맑은 물맛이요, 가장 위대한 것은 상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