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폭염에 울고 웃는 벨로드롬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폭염에 울고 웃는 벨로드롬
  • 송길용 기자
  • 승인 2018.08.13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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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불구하고 출주롤러실에서 열심히 연습중인 경륜 선수들

올 여름 유난히도 강력한 폭염에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원래라면 동계기간 동안 착실하게 준비한 선수들이 이쯤 되면 그 결실을 볼 수 있는데, 올 여름은 그런 모습은 커녕 정작 다음시합을 위해 어떤 보양식과 휴식으로 체력 보충을 하느냐에 급급한 모습이다.

축 선수들 더위 먹었나?

폭염이 시작된 7월초부터 이상 조짐은 보였었다. 7월 13일 우수 9경주에선 최근 몸상태를 완벽히 회복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던 최순영(13기 37세 A1)이 믿었던 앞 선수가 나가주지 않아 타이밍을 놓치며 태만 실격 당하는 바람에 쌍승식 315.1배, 삼복승식 487.3배란 고배당의 빌미를 제공했었다.

또한 올 하반기 생애 첫 슈퍼 특선반에 오른 신은섭(18기 32세 SS)은 7월 20일 광명 15경주에서 내선 안쪽을 4초 이상 주행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며 실격 당했다. 그 결과 쌍승식 1,415.7배란 초고배당이 나왔고, 삼쌍승식은 무려 14,813.6배란 잭팟을 터트렸다.

이변이 일어난 경주도 있었다. 경륜 지존 정종진(20기 32세 SS)은 광명스피돔에서 여러차례 대상 경륜과 그랑프리, 부산 특별경륜까지 우승을 해서 트로피가 있었으나, 창원 특별경륜에는 유독 출전할 기회가 없었다. 이에 정종진은 우승 트로피를 거머지기 위해 7월 27일(금) 창원 경주에 야심차게 출전했는데, 타종 직후 다른 선수들에 의해 자전거 고장이 발생하며 맥없이 자전거에서 내려야 했다. 그 결과 삼복승에서 동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10,640.6배라는 고배당을 낳았다.

이처럼 날씨가 더워지면서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생전 하지 않던 실수를 범하며 이변 경주들이 속출했다. 고배당 매니아에겐 기쁜 일이겠지만 저배당 매니아나 이런 일을 당한 선수들은 빨리 여름이 지나가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명품경륜 승부사 이정구 수석기자는 “폭염이 장기화 됨에 따라 선수들의 체력관리에 비상이다. 따라서 축들을 맹신하는 것은 피해야겠고, 첫날 고전한 선수는 마지막 날까지도 컨디션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선수의 몸상태를 파악해야겠다.”고 말했다. 또한, “동계훈련을 착실하게 하며 몸을 만들어 온 선수들은 아직 체력엔 문제가 없을거라 이를 주목해서 베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