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헛 공약' 남발...玉石 가려내자
6,4 지방선거 '헛 공약' 남발...玉石 가려내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4.04.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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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우롱하는 뻥치는 지도자 가려내는 慧眼 키워야"
 6.4 지방 선거가 한달 반 남았지만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잠시 소강 상태다.
 
그래도 번화한 거리, 큰 빌딩에는 자신을 알리는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붙어있고, 각종 공약과 구호가 적혀있어 지나가는 시민들의 지루함을 달래준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내건 구호나 공약을 세월호 사건과 비교하면 왠지 씁쓸한 기분이다.    
 
성남시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모란 사거리에 '아침이 즐거운 성남'이라는 현수막이 눈에띈다. '아침이라도 즐거우면 좋긴한데 점심이나 저녁에 즐거우면 안되나 ?' 라는 생각을 하면서, 즐거움은 누가 주는것이 아니고 자기 스스로 찾는것인데, 100만 시민 모두에게 즐거움을 줄수있는 시장이 있다니 '이런 허풍이 어디있는가'라며 쓴 웃음을 짓는다.   
 
어느 도의원 후보는 '수정구의 살림을 책임지겠다'고한다. 경기도 도의원 한분이 23만 수정구민의 살림 걱정을 안하게 만든다니 참 대단하다. 시장에 당선되면 '무보수로 봉사하겠다'던 후보는 다행히 사퇴를 했고, '인사를 공정하게 한다'는 공약은 매번 누구나 다 하는 공약이지만 단군 이래 지킨 사람이 하나도 없는 헛 공약.
 
1955년생들의 명예퇴직 문제가 불거지자 '공무원의 정년을 보장하겠다'고 나선 후보도 있는데, 국가가 보장하는 정년이 시장 공약 사항이라니 조금은 한심스럽다. 모 시의원과 도의원 출마자는 '지하철을 유치하겠다'고 자신하는데, 신 분당선 이매역사 유치를 보더라도 지하철역 건설은 시장과 국회의원들이 나서도 힘든일 아니던가 ? 
 
'노동자와 서민이 행복한 성남'을 만들겠다는 후보도 있다.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20만원씩 지급하려는 노령연금도 국회에서 발목이 잡혀 해결이 안되는 판에 무슨 방법으로 노인과 서민을 행복하게 해줄런지 !.  
 
성남FC구단 설립을 극구 반대하던 어느 정치인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자 마자, 조기 축구회원 표를 의식해서곧 바로 찬성으로 돌아섰고, 인구 50만명의 분당구의 분구 문제가 시급한 현황임에도 이를 공약하는 시장 후보가 없는데, 오히려 야당 시도의원 후보자들이 판교구를 신설하겠다고 나섰다.
 
성남시 모라토리엄에 대한 소견를 묻는 기자 질문에는 대충 얼버무리던 모후보는, 엉뚱하게도 국회로 달려가서 '모라토리엄은 뻥이었다'라고 일러바치고, 3배수에서 탈락한 모후보는 오전에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후 '다른 후보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때문에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겠다'고 심각하게 설명한 후,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지지 후보자 사무실로 달려가, 보는 사람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이처럼 지키지도 못할 구호나 공약을 버젓이 내거는 뻔뻔한 짓이 통하는 세상에서, 겉만 화려하고 속이 썩은 6천520톤 짜리 대형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하는것을 어찌 우연이라고 하겠는가 !
시민이 진정으로 필요한 지도자는 과대 포장하거나 뻥치는 정치인이 아니고, 도덕적이며 진실한 사람이다.